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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이투령(掩耳偸鈴) :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
    카테고리 없음 2024. 1. 7. 09:33

      엄이투령(掩耳偸鈴)귀를 막고 방울을 훔친다라는 뜻의 한자성어로 얕은 꾀를 써 남을 속이려 한다는 뜻이다.

     

      하루는 돈치킨의 매니저 한 명이 내게 면담을 신청하더니, 집안의 할머니가 아프셔서 병원비와 치료비로 급전이 필요한데 회사에서 4천만동(한화 약 200만원)을 빌려 줄 수 있냐고 물었다. 일전에 주방장의 아버지가 수술을 하시는데 수술비가 필요해 5천만동을 빌려 주고 다음 달부터 월급에서 5백만동씩을 차감하여 지급한 사례가 있었다. 그것을 알고 자기도 회사에서 돈을 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 코로나 사태로 재정 문제가 없는 상황이였고 아버님의 수술이 진행되지 않으면 안 되는 긴급한 상황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바로 허가를 내어 주었다. 그런데 이 번에 매니저는 집안 사정에 대해 정확히 설명도 하지 않고, 전에 이렇게 한 걸 알고 있으니 당연히 해 줘야 한다는 식으로 돈을 내 달라고 조르는 식이었다. 현재 매니저도 알다시피 코로나로 직원 월급도 어렵게 마련하고 있는 상태이니 현금 흐름 사정을 살펴 보고 가능한 지를 확인해 보자고 달래 보냈다.

       그런데 지난 주에 그 매니저에게서 메시지가 와서 냐짱에 계시는 할머니가 돌아가셔서 다녀 와야겠다고 하길래 조심해서 운전하고 할머니 잘 모시고 오라고 허락해 주었다. 그런데 아무 메시지도 없이 5일간 휴무를 하더니 어제부터 다시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장례는 잘 치르고 왔냐고 묻고 수고했다 라고 위로하였다. 그런데 또 어제 밤 늦게 메시지가 날라왔다. “내일 집에서 오토바이 판매 및 수리점을 오픈하니 준비를 하기 위해 휴무를 해도 되겠냐?”는 내용이었다. “그러시던가…”라고 간단히 답변을 보냈다. “항상 이해해 줘서 고맙다는 답변 메시지가 돌아왔다이 녀석이 나를 호구로 보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돈이 필요한 것도 병원비 때문도 아니었고, 직장에 대한 책임감 이라곤 하나도 없는 것이었다. 속으론 Mr.Han은 싫은 소리 못 하는 사람이고 베트남도, 베트남 사람에 대해서도 잘 모르니 아무 것도 모르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문제는 이 직원만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베트남 직원들이 소위 귀를 막고 방울을 훔치는바보 같은 행태를 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가 그것이 잘못된 행동이란 것도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하나 하나 지적을 해서 싸우면 무엇하겠는가!

       회사에서 돈 안 빌려주면 그만이지 왠 잔소리가 그리 많은가!’

      ‘누구는 돈을 빌려 주고 누구는 안 빌려주고. 이거 불평등 아냐?’

      ‘내가 월급에서 일급 적게 받으면서 쉬는데 회사가 뭔 말이 많아?’ 이런 생각을 할 사람들이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이런 모습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조심하고 관리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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