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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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과 중국의 애증관계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5. 14. 21:58
인터넷에서 [인사이드 베트남] 박동휘 기자가 2020년 10월 9일에 쓴 '중국의 '경제 우산'에 종속되는 베트남'이라는 기사를 보았다. 박 기자의 글을 읽고 베트남과 중국의 애증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일상에서는 그렇게 중국산을 싫어하고(혐오하는 듯한 표현을 하는 사람도 많이 보았다) 마치 중국산은 모두 불량품이나 저가 상품으로 취급하는 모습을 보면서 속으로 아쉽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1979년 2월17일 중국 인민군이 국경을 넘어 랑선을 쑥대밭으로 만들었을 당시, 이제 막 베트남을 통일한 호찌민 정권은 모골이 송연했을 것이다. 중·월 전쟁이란 이름으로 역사에 기록된 두 공산주의 체제의 대립은 동남아시아 패권을 둘러싼 갈등이었다. 베트남은 기원전서부터 자신들을 억눌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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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만 일 년에 두 번씩! 어린이 날, 여성의 날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5. 6. 19:04
월요일 아침 7시, 어머님께 안부인사를 드리는 시간이다. 어떻게 그 먼거리의 목소리로 내 상태를 다 파악하시는 지, 전 날 음주를 했다하면 첫마디에 알아 차리신다. 몸이라도 찌뿌등하거나 하면 몸이 어디가 안 좋은지를 물어 오신다. 그래서 일요일 저녁은 더 조심해야 한다. 아직 난 엄마에겐 영원한 어린이인 가보다. 날씨 얘기를 하다 어제 한국은 어린이 날이였는데 비가 많이 와서 그랬갰네요. 라고 말씀드리자 이제 손주들도 어린이가 없으니 상관 없으시다며 웃으신다. 사실 나도 어제 애들에게 메시지라도 남겨야 하나? 하다고 막내 '고 3에게 무슨 어린이 날 메시지를!'이라는 생각에 모르는 척 넘어가 버렸다. 알고보니 한국은 대체 휴일로 오늘까지 쉰다고 한다. 베트남의 어린이날은 1950년 '아동복지를 위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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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타운이 없는 나라, 한국과 베트남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5. 3. 21:39
한국 사람들은 정말 독특하다. 강한 놈들에게는 더 강하고 약자에게는 무한한 애정과 자애를 베푼다. 통상의 말을 하면서도 양키, 미국놈, 떼놈, 쪽발이 일본놈 이라고 하면서 핏대를 세운다. 한편 소수민족으로 박해를 받고 있는 티벳인, 군사 쿠데타에 시름하는 미얀마 시민들에게는 입에 담으면서도 측은지심이 생긴다. 세상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나라중 하나는 중국일 것이다. 물론 왕조별로 보자면 한반도의 신라, 고려, 조선과 비길 바 아니지면 오랫동안 그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대단한 나라임은 분명한 것 같다. 그래서인지 전세계 어느 나라에도 화교들이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그들이 중심이 되는 지역을 만들어 살고 있다. 차이나타운이다. 현재 서양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차이나타운은 미국의 샌프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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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자이 : 모든 것을 덮으면서 모든 것을 드러낸다고? 베트남 여성 전통 복식 이야기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23. 22:01
베트남 여성 하면 백색의 아오자이를 입은 학생들이 떠오른다. 누구는 아오자이가 '모든 것을 덮으면서 또 모든 것을 드러낸다'고 했다고 한다. 아오자이(베트남어: Áo dài아오 자이 / 襖𨱽?)는 베트남의 민속 의상이다. 아오자이란 "긴 옷"이란 뜻이며, 여러 민속 의상중에 현대에는 주로 여성이 입는 옷을 한정하여 가리킨다. 매우 인기있는 의상으로, 명절이나 행사, 일상의상, 여학생 교복 등으로 자주 애용된다 많은 사람들이 베트남 아오자이가 중국 치파오의 영향을 받았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실 이 두 종류의 의상은 서로 관련이 없다. 베트남 아오자이는 최소 100년 동안 중국 치파오 앞에 나타났다. [ 위키백과 발췌 ] 그런데 베트남 여성 복식에는 아오자이 말고도 역사적으로 더 길고 아름다운 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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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市의 이름은 왜 호치민일까?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20. 18:20
서울의 세종로를 걷고 있는데 외국인이 다가와 거리 이름을 묻는다. '여긴 세종로 이구요, 대한민국의 자랑인 한글을 만드신 세종대왕을 기려서 붙인 이름이예요' 라고 설명해 주었을 때 만약 "나 세종대왕 알아요"라고 말해주면 얼마나 기쁠까? 그런데 "아... 네" 그러고 만다고 속상해 하거나, '대한민국에 관심도 없는 사람이 관광은 뭐하러 오고 난리야'라고 할 수 있을까? 작년 후배와 직장 동료들이 호치민시 관광을 왔다해서 하루 시내관광을 가이드해 주었다. 독립궁, 전쟁기념관 등을 같이 둘러보고 응우엔 후에 거리로 돌아와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앞에 있는 호치민 동상에 도달하였을 때이다. 한 친구가 "어. 그럼 호치민 시의 호치민이 사람이예요? 이 사람은 뭐한 사람이예요?" 라고 묻는 것이었다. '그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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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승불교의 진면목, 남베트남을 쓰러뜨리다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18. 22:34
베트남은 불교국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불선 및 귀신신앙을 모두 함께 숭배하는 혼합주의적 신앙생활을 하는 불교신자가 베트남 인구의 약 ¾ 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 정식 불교신자는 그 중 30%로 보는 의견도 있슴) 그만큼 스님에 대해 존경하고 삶에 대해 의지하는 바가 큰 베트남에서 한 스님에 의해 역사가 바뀌는 사건이 발생하였다. 1963년 6월 11일, 사이공(현재 호치민市)의 중심가 사거리 한 복판에서 환갑을 지난 한 스님이 인신공양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틱꽝득(Thich Quang Duc) 이 그 분이다. 그 분은 베트남 최고위 고승중의 한 분이셨다. 여기서 인신공양이라 함은 심청전의 심청이 처럼 바다에 떨어져 공양을 하는 것이 아닌, 거리 한 복판에서 스님들과 시민들이 보는 앞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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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천년의 중국지배. 언제적 얘긴데?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16. 20:45
베트남에서 거주하거나, 적어도 베트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베트남이 천년의 중국 지배, 100년간의 프랑스 지배 그리고 20년간의 대미 항쟁 등 세계의 열강 들을 모두 물리친 나라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민족의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베트남에 천년 지배를 언제 받았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베트남 국민들은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고, 한국과 더불어 중국인이 해외 국가에서 성공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중의 하나이다. 대한민국도 외세의 직접 지배를 받은 2차례의 역사가 있다. 첫 째. 일제의 45년간의 식민지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의 지배이다. 진한의 한무제가 위만조선을 공격, 멸망시킨 후 유민들을 통치하기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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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들의 4대 가치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15. 14:14
住베트남대사관에서 2015년에 발표한 '베트남인들의 4대 가치'라는 단신을 보았다. 첫 째는 가족에 대한 헌신(Allegiance to the family) 이다. 가족을 베트남 사회의 중심축으로 보고, 자식의 효도를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래서 자녀들은 부모에게 감사해 하며, 자신을 희생하여 가족을 최우선적으로 사랑하고 노령의 부모를 돌보도록 교육받으며 성장한다. 또한 가족 개인의 불미스러운 행동이 사회에서 가족·조상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미덕과 성공은 가족 명예와 자존심으로 귀결된다고 말한다. 둘 째는 좋은 평판(Concept of good reputation)을 중시한다는 것이다. 체면을 잃는 것은 베트남의 공동체적 사회에서 치명적 타격을 주며, 빈부에 관계없이 개인 평판에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