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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천년의 중국지배. 언제적 얘긴데?
    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4. 16. 20:45

     베트남에서 거주하거나, 적어도 베트남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베트남이 천년의 중국 지배, 100년간의 프랑스 지배 그리고 20년간의 대미 항쟁 등 세계의 열강 들을 모두 물리친 나라로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민족의 나라'라는 인식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베트남에 천년 지배를 언제 받았는지,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베트남 국민들은 중국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고, 한국과 더불어 중국인이 해외 국가에서 성공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중의 하나이다.

     

      대한민국도 외세의 직접 지배를 받은 2차례의 역사가 있다.

      첫 째. 일제의 45년간의 식민지배는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중국의 지배이다.

      진한의 한무제가 위만조선을 공격, 멸망시킨 후 유민들을 통치하기 위해 설치한 행정구역으로 한사군이 그것이다. 기원전 107년과 108년, 2년에 걸쳐 4개 군현이 설치되었다. 한나라의 직접 통치를 거쳐 취,촉,오의 삼국시대를 거쳐 위진 남북조 시대가 되기 전까지 지배를 받은 것이다. 기원후 313년 백제 미천왕의 낙랑군 수복을 시작으로 기원후 414년 고구려의 광개토대왕의 현도군 수복을 마지막으로 중국의 지배에서 벗어났다. 대한민국은 약 500여년간의 중국 지배를 받은 것이다. 

      물론 한사군의 지배는 한반도 전역을 통치하지 않았고, 엄연히 북부에 고구려, 부여, 남쪽에는 진/마/변 삼한이 있어, 한반도의 대부분을 통치하고 있었기에 대한민국이 약 500년간 중국의 지배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한반도 내 한사군 위치 [ 나무위키 그림 인용 ]

      즉 대한민국의 역사상 외세의 직접 지배를 받은 것은 일제의 45년 뿐이다.

     

      베트남의 중국 지배는 어떠하였을까? 대륙의 한나라 무제의 권력과 지배가 확장되면서 한반도 일부에는 한사군이 설치된 것과 마찬가지로 기원전 111년에 남월국을 정복하고, 직접 통치를 하기 시작했다.

     

      15세기 전설에 따르자면 첫 베트남 국가는 기원전 2879년에 흥붕왕이 북 베트남 지역 홍허강 삼각주의 부족들을 통일하면서 세워졌다고 합니다. 북쪽의 산맥과 남쪽의 바다로 둘러싸여 자연적인 보호막이 세워진 덕에 뒤를 잇는 국가들은 수 세기에 걸쳐 자신들의 독립을 지켜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원전 1세기 중 중국의 한 왕조가 자신들의 무역적 이득을 확보하기 위해서 홍허강 삼각주를 침략했습니다. 그 후 1000년에 걸쳐 베트남인들은 중국의 지배하에 살아오게 되었습니다.
     중국의 지배자들은 지속해서 자신들의 문화와 정통을 지역에 자리잡게 하기 위한 노력을 해왔지만 그들의 노력은 일부만이 성공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인들은 중국의 지배 이전 자신들의 모습을 유지해왔고 이는 중앙 정부에 맞선 여러 반란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기 10세기 초 중국 당 왕조가 쓰러지자 지역 지도자들은 기회를 틈타 점차 독립을 제기하기 시작했습니다. 938년 오권 장군은 마지막 중국의 침략을 막아내고 자신을 대월이라고도 알려진 베트남 왕국의 왕으로 임명했습니다. 그 후, 수 세기에 걸쳐 뒤를 이은 베트남 왕조들은 새로운 중국의 침략들을 막아내고, 또한 참에 대항하며 제국을 남쪽으로 확장해 나갔습니다.   [ 나무위키, 에이지오브엠파이어2/문명/베트남인 발췌 ]

    한무제가 정복한 남월의 영토 [ 나무위키 그림 인용 ]

      기원후 938년 박당 전투를 마지막으로 지배를 종식한 것을 통틀어 중국의 천년 지배를 끝냈다고 하는 것이다. 한반도의 한사군 설치와는 다른 점이 있을까? 인도차이나 동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남월 제국을 꺽고 대부분을 통치 당하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한국의 역사와는 달리 수나라, 당나라 까지 지속적인 통치를 받았다는 점이다. 

    베트남 바로 알기 역사편 일부

     

      베트남의 주요 왕조 중 후기 레(Le) 왕조(1428-1788)의 통치 기간은 360년이며, 베트남의 중흥 왕조인 리(Ly)왕조(980-1009)도 216년이며. 마지막 왕조긴 응우엔(Nguyen) 왕조(1802-1945)는 143년에 불과하다.

      물론 세계에서 수백년 동안 왕조를 이어간 나라들은 손에 꼽을만 하다. 현재 제일 강국인 미국도 248년의 역사에 불과하다. 중화사상에 도취되어 있는 중국도 수도없이 나라가 바뀌었고 우리도 익히 알고 있는 당나라도 289년, 명나라 276년 근대의 마지막 나라인 청나라는 95년의 역사에 불과하다. 반면, 대한민국의 역사에서 신라(BC 57-935)가 약 천년, 고려(918-1392) 474년 그리고 조선(1392-1910)이 518년을 통치하였다는 점은 세계사에서도 놀랄만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점은 우리는 한사군 설치를 저 먼 옛날에 잠시 지배를 받았다가 금방 물리친 머나먼 역사로 기억하고 있다. 식민지배와는 거리가 먼 것이고, 아련한 기억의 일부로만 간주한다. 반면 베트남은 이 역사를 중국과 맞서 투쟁으로 쟁취한 독립의 역사로 자랑하고 몸에 사무치도록 간직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배의 역사를 단순히 수치스럽거나 굴욕의 역사로만 인식하지 않고, 극복의 대상이며 종국에는 극복했다는 승리감으로 자긍심을 갖는다는 점이 한 편으로는 부럽고 무섭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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