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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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은 받는게 아니라 나누는 거예요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2. 10. 16:45
한국에서건 베트남에서건 설이 가까워 오면 세뱃돈에 대한 부담감이 그만큼 가까이 느껴지곤 한다. 오랜 주재원 생활, 해외 생활 그리고 연휴때는 특히 쉬지 못하는 롯데 유통업체의 직장생활 덕분(?)에 설, 추석 당일에 가족이나 친지들이 다 함께 모이는 경험을 많이 갖지는 못했지만 어디에 있건 부담은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베트남에서도 설 연휴에는 바오 리 시 라는 Lucky Money 봉투에 세뱃돈을 넣어 가족 친지들과 직원들이나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베트남에서 매장을 운영하면서 설 당일에는 내가 주어야겠다고 생각한 숫자보다 몇 배나 많은 봉투를 준비해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곳에서는 알고 지냈던 사람들 뿐만 아니라 그 날 만나게 되는 사람에게도 그것을 주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KNG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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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의 라이따이한, 대한민국의 양심은 또 한 번 버려집니다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2. 10. 13:49
2004년 1월 4일 베트남 파견 발령을 받았다. 아버님께 중국보다도 20~30년은 경제적으로 뒤쳐진 나라로 파견을 간다 말씀 드렸는데 아버님은 내게 "거기는 괜찮다."라고 무덤덤하게 말씀을 하셨다. 3년전 중국의 베이징으로 파견을 나갈 때는 김포공항까지 나오셔서 눈물을 참으시면서 "그 못 사는, 오지나라에 가서 괜찮겠냐? 조심해라"라고 말씀하셨던 분이다. 아버님은 베트남전에 육군 정찰대 조종사로 참전하셨었다. 베트남에 대해서는 살가운 인상을 갖고 계신 듯하다. 호치민으로 떠나오기 전, 온 가족이 모여 저녁 식사를 하는데 어머님께서 우스개 소리를 하셨다. "거기가서 너 닮은 여자나 남자 있으면 나이 물어봐라! 정호 네 누나. 형일지 모른다" 라이따이한을 얘기하신 듯 하다. 베트남에 와서 아무런 의식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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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절은 공동묘지?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2. 9. 16:23
사회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 살고 있는 내가 가장 놀란 일 중의 하나는 수도 없이 많은 사찰들을 보는 것이다. 특히 지방도시에 불과한 푸미(Phu My)에 와서는 몇 집 건너 보이는 사찰들의 모습에 큰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왜 이 곳에는 이렇게 많은 사원들이 있는 것일까? 베트남 시민들이 무속신앙이나 종교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고 그것이 일상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사찰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다른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지역에 사찰이 많은 이유에 대해 직원들이나 현지의 지인들에게 물어 보았으나 모두들 입을 꾹 다물고 아무런 답변을 네게 해 주지 못하였다.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로 소승불교가 대부분이다. '소승불교에서 중시하는 참선을 중시하여 승려들이 자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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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건설 순살 아파트 = 나의 골프, 외국어 실력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2. 5. 20:44
한자와 베트남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다시금 느낀 것은 '기초에 대한 충실'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이다. 골프 생활 10년의 기간이 흘러도 백돌이, 베트남 현지 생활 14년이 되었어도 다시 기초 발음을 공부해야 하는 처지, 중국어 한자를 공부하면서 부수 공부를 다시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기초에 대한 투자가 너무 없었고 너무 부지했구나’ 하는 생각뿐이다. 우리 아이들과 다른 공부를 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꼭 알려 주고픈 이야기로 글을 써 보려 마음 먹었다.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 “티칭프로한테 개인 지도를 몇 달간 꼭 받고 시작하세요. 처음에 기본 동작이 제대로 몸에 익혀져야 발전할 수 있어요”라는 다른 분들의 말씀을 듣지 않았다. 교습비용이 너무 비싸다고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돌아 보면 그 레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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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모습만으로 평가해서 안 되는 베트남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2. 1. 19:07
가끔 시간을 만들어 현지 직원의 오토바이 뒤에 앉아, 주변 지역에 새로운 매장을 열만한 지점을 찾기 위한 시장조사를 하곤 한다. 몇 번을 둘러 보면서 최우선 지역으로 선정한 곳이 있었다. 저녁시간이 지나 8시쯤이 되었다. 한가한 시간을 이용하여 직원과 같이 저녁시간에 그 곳의 상황이 어떤지를 보기 위해 다시 그 지역을 찾았다. 처음 그 도로를 진입하면서 ‘역시 선정을 잘 한 지역인 것 같아’라는 생각을 하면서 개발할 수 있는 지점을 찾아 보겠다는 생각에 오토바이에서 내려 주위를 살펴 보던 중 머리가 쭈뼛해지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 도로는 2차선이었는데 항상 차량과 오토바이로 붐볐고, 건너편 공단지역으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라고 했다. 그런데 죽 늘어선 주택중에서 한가지 이상한 점을 발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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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사람만 우대를 해 줘요?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2. 1. 19:07
호치민시에서 1시간이상 떨어져 있는 Phu My 현(縣)에 한국식당이 생겼으니, 공단에서 근무하시는 한국분들과 대만 고객들이 많이들 찾아 주신다. 한국인이 주인이고 매장도 시원하고 깔끔하고 서비스도 이곳에선 경험해 보지 못한 곳이다 보니 일주일에 3~4번을 찾아 주시는 고객도 있을 정도이다. 회사 기숙사가 우리 매장에서 차로 15분 정도 걸리는데 택시를 타고 오시는 분들도 있다. 이런 고객분들에게 당연히 잘 해드려야지! 메뉴얼 상에는 김치찌개나 순두부찌개를 시켜도 공기밥을 따로 시켜야 하고 김치를 추가해도, 물수건을 써도, 별도 금액을 지불하여야 한다. 호치민시의 한국식당에서 무슨 음식을 시켜도 최소 4~5가지의 밑반찬이 따라 나오고 여기 매장과 같은 금액을 받는데... 내가 생각해도 우리 매장 음식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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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 사람과 같이 사진 찍은 사람이야!!"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1. 29. 13:22
백화점에서 점포개발 업무를 하고 있을 당시, Savils, Colliers 등과 같은 대형 컨설팅 업체나 로펌 회사 등과 업무 협약을 맺고 부지 소개 및 시장 조사를 의뢰하였다. 그런데 가끔 명함도 없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와 소위 호치민에서 내 놓으라 하는 부지를 자기가 확보해 줄 수 있다며 업무 협약을 맺자고 찾아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부지 관련 사진 몇 장과 지적도 한 장을 앞에 내밀고는 업무 추진을 위해 선수금 수십억원을 ESCREW Account에 넣고 시작하자는 황당한 제안을 한다. 소유주 관계와 업무 추진 상대방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요청하면 그런 자료들은 업무 협약을 맺고 추진비가 입금되면 알려 줄 수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다. 허탈한 웃음을 감추지 못할 때쯤 그런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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