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내가 할 일은 다했는데 뭘 더 바라나!
    카테고리 없음 2024. 1. 7. 11:24

    6시 까지 배달을 요청하는 주문이 들어 왔다. 매니저와 직원들에게 zalo 메시지로 요리 및 배달 주문을 했다. 시원스럽게 답변이 돌아 온다. “ok Mr. Han” 그 주문에 대해 잊고 매장에서 고객을 응대하고 있는데 고객에게서 메시지가 날라왔다. “아직 출발하지 않았나요?” ‘으응? 이건 또 무슨 일이지?’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보니 6 20. 급히 고객에게 확인후 연락드리겠다고 하고 매장에 확인을 해 보면 출발했다라고 간단히 답변이 오고 그만이다. 얼마나 전에 떠난 것인지 늦었으면 왜 늦었는지도 말이 없다. 고객님께 전화를 걸어 출발을 했다고는 하는데 어찌되었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 죄송하다고 사과를 드리니 베트남에서 이 정도는 이해해야죠!”라며 시원스레 양해를 해 주신다. 그런데 또 15분이 지나서 이번엔 매니저에게서 메시지가 날라왔다. 고객이 있는 회사로 가는 길에 검문이 있어 가지를 못하니 내게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그 검문소까지 나와달라고 해 줄 수 있냐는 것이었다. 6 35분이 지난 이 시점에 고객에게 상품을 전달했다는 것도 아니고 아직도 못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와서 나더러 고객에게 자기가 있는 곳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하라는 메시지였다. 속은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내가 이 지역을 꿰뚫고 있는 것도 아니고, 베트남어를 유창하게 해서 베트남 직원에게 지금 상황을 모두 설명하고 그 지역으로 와서 상품을 픽업해 달라고 말을 할 수도 없는 처지인 것을 알면서 그저 생각 없이 자기의 책임을 면하기 위한 임시 행동인 것이다다시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드리고, 회사내 베트남 직원과 매니저가 직접 통화를 해서 방법을 찾아보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여 겨우 상품을 전달해 드렸다. 7 30분이었다.

     

      배달을 마치고 온 매니저와 주방장을 불렀다. 요즘 코로나로 주문도 많지 않은데 매일 배달 지연으로 크레임을 받으면 어떡하냐고 하자, 주방장은 6시 전에 요리를 해서 서빙쪽으로 넘겼다라고 간단히 말하며 책임 없슴을 선언하고는 이제 자기는 나와 매니저와의 한판을 즐기며 지켜볼 요량이다. 매니저에게 왜 배달 시간을 못 맞추냐고 묻자, “검문 때문에 못 간 걸 어떡하냐?”며 자기도 잘못이 없다고 항변을 한다. 그럼 늦게 되는 경우 고객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 설명을 했는지 아니면 내게 보고를 해서 고객과 소통할 수 있게 했는지를 물었다. 역시나 대답은 하나였다. 난 상품을 받아서 그대로 배달을 했을 뿐이다. 시간에 대한 개념은 아예 빠져 있는 것이었다.

     

      고객께서 베트남에서 이 정도는 이해해야죠라고 보내 온 메시지가 이해가 간다. 눈 앞에서 관리하고 지시하지 않으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이렇게 속으로만 곪아가고 있는 지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베트남 사람들에게 시간 개념을 머리 속에 인식할 수 있게 할 수 있을 지 고민을 더 해야 할 것 같다. 늦었다는 개념이 아예 없는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베트남 시간은 간다는 것인지.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