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베트남의 가라오케가 슬픈 이유
    베트남 일상 2024. 2. 20. 21:24

      베트남 사람들은 한국 사람 만큼이나 노래를 좋아하는 듯 하다. 저녁의 길거리를 가다 보면 어디선가 마이크를 틀어 놓고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 않은 적을 거의 보지 못했다. 얼마전에는 인근의 마사지집 직원들이 매장 앞에 스피커를 연결해 놓고 춤과 노래를 즐기며 신나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몇 몇 여성은 테이블에 올라가 몸도 흔들고 있었다. 사실 베트남 사람들은 노래는 정말 사랑하고 즐겨하지만 한국처럼 현란하고 역동적으로 춤을 추는 것은 거의 보지 못했다. 

    매장앞에서 직원들끼리 노래방 잔치가 벌어졌다

      직원들을 데리고 노래방을 몇 번 간 적이 있지만 그곳에서도 대부분은 역시 노래에 집중이었다. 여자는 더더욱.

    집앞 마당에서 맥주를 마시며 스피커를 통해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

    Phu My의 대형 노래방중 하나
    주방장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직원들과 같이 가서 노래를 들어 주고 나도 한 곡조를 봅아 분위기를 맞춰 주었지만, 우리 한국인들이 가는 노래방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이 곳 노래방에도 여자를 부르면 여자들이 들어와 같이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하지만 그것은 돈을 벌기 위한 접대이지 자기들의 노래방 문화는 아닌 것이다. 

     

       10년 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나? 하노이에서 근무할 때 밤 거리의 간판들을 보면 가라오케와 마사지가 제일 많았던 것 같다. 외국인이 자주 가던 지역이건, 현지인들 위주로 사는 지역이건. 그런데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마음 아픈 것이었다. 경제가 발전하지 못해 공장에 취직을 한 노동자가 아니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은 것이다. 직장을 갖지 못한 여성들은 노래방이나 마사지 또는 사우나에 일용직 노동자로 출근하여 몸으로 떼우며 돈을 버는 것이다. 

       외국인이 자주 찾는 가라오케의 아가씨들은 얼굴이나 몸매가 수준급이다(물론 비율상으로. 키는 제외) 그들 중에는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 많은데 얼굴이 조금 반반하다 하면 보수가 높은 곳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다. 골프장의 캐디들에 대한 이야기도 많았다. 얼굴, 몸매가 좀 반반한 캐디들은 몇 개월 지나 가보면 보이질 않는데 그중 많은 비중으로 가라오케로 옮겨 갔다는 말도 들었다. 

     

      베트남 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해서, 예의가 없어서 밤 늦게까지 스피커를 켜 놓고 노래를 부른다는 기사도 본 적이 있다. 길거리에 어렵지 않게 노래방이 눈에 띄는 것을 보면 정말 베트남 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하는 건 사실인 것 같다. 경제가 좀 더 발전해서 위에서 언급한 가슴 아픈 사연은 줄어들고, 모두가 행복해 하며 즐길 수 있는 노래방이 되었으면 좋겠다.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