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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 일 없는 게 제일 편한 것이고, 실패의 지름길이다.
    베트남 일상 2024. 2. 28. 18:59

    매장 직원이 유튜브를 보고 있는 모습

      평일 낮, 정말 무료하다. 아침에 외부 매장에 대한 운영계획도 생각해 보고, 자금 운용에 대한 고민도 해보고 일부러 운동도 하면서 시간을 채웠지만 지금 고객은 없고 이렇게 앉아있는 모습이 처량해 보이기까지 하다. 거리를 지나다보면 작은 매장같은 곳에서 멍하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사람, 아파트나 건물 경비실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앉아 계시는 분, 목욕탕에 구두닦이 아저씨, 표를 받아 주는 직원 분들을 보면서 ‘저 시간에 책을 보던 지, 공부를 하던 지, 글을 쓰면 누구보다도 공부도 많이 하고 똑똑할텐데…’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종종 있었다. 오늘 내가 이렇게 앉아있는 걸 되돌아 보면서 내가 봤던 모습이 이 모습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멍 때리는 느낌. 요며칠 음기가 센 것인지 저녁에 바람이 심하게 불고 해서 잠도 설치고 어깨는 담도 걸린 듯 몸이 찌푸둥하고 뭔가 집중해서 하지도 못 하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스러워 다시 자판에 손을 얹었다. 

      MUMUSO 매장의 직원은 중국어 공부를 한다고 책을 들고 와 한자를 적으면서 연습을 하던 기특한 직원이었다. 일부러 대만이 손님이 오면 이 직원을 소개시켜 주면서 짧은 말이라도 연습을 하라고 기회를 만들어 주곤 했었다. 그런데 요 며칠 다른 직원들과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더니 이제는 아예 책이 보이질 않는다. 한 번 말을 해 줘야겠다. 

      하지만 나도 살면서 느낀 것은 사람은 편한 것에 더 익숙하고 그것에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것이다. 물론 이런 저런 경험을 해 볼 수도 있고 나태해 지기도 하고, 게을러 지기도 하지만 자기가 그걸 깨닫지 못하면 절대 빠져 나올 수 없는 것이다. 설령 깨닫는다고 해도 그걸 다시 원래대로 바꿀려면 처음 시작했던 것 보다 더 힘든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자꾸 자기를 돌아보고 판단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 듯 하다. 

     

       고객도 없고 나의 생각과 태도마저 게을러지고 나태해 지는 것이 바로 악순환의 연속이며 실패의 길이 아니겠는가! 몸을 일으켜 기지개를 한 번 펴고 매장 외부를 한 번 둘러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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