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내 집 꿈마저 사라진 우리 자녀 세대
    카테고리 없음 2024. 3. 20. 12:17

      처리해야 할 일이 또 하나 생겼다. 아파트 이주할 곳을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가가 또 1억 이상 오를 것 같다. ‘경기가 안 좋다고 하고, 실업도 많다고 하는데 이렇게 아파트 전세가가 오르면 사람들은 어떻게 살지?’ 이곳이야 목동이라 돈 없으면 다른 곳으로 가서 산다고 하지만 다른 곳도 마찬가지라면 정말 사람들을 벼랑으로 내 몰고 있는 사회가 아닌가 싶다. 다시 세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아파트를 살펴보고 있는데, 집이 나왔다고 해서 보러 다녀왔다. 재현이가 연습실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쪽방이 끼여 있는 집인데 양쪽으로 목동 아파트의 중간중간에 있는 나무 단풍들이 너무나 아름답게 보인다.

    집에서 내려다 본 목동 아파트 단지

      ‘이런 집이 내 집이었으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동이 가격이 너무 비싸 나를 이렇게 옥죄고 있지만 정말 돈이 있으면 이런 집에서 이주걱정 없이 살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다. 어찌되었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조금 더 갑갑하게 만든다.

     

      40~50대 세대는 그나마 한국의 경제를 기적적으로 성장시키면서 벌어 놓은 재산을 우리에게 물려 주셔서 이렇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몇몇은 있을 것 같은데 우리 다음 세대는 그런 것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소득에는 성장이 없는데 지출은 급격히 늘어 나는 이유는 뭘까? 혹시 우리 세대부터 만연해 있는 소비 풍조 때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몇 년전 한국에 귀국하였을 때 백화점 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친구와 홍대 주변의 식당가를 찾은 적이 있다. 젊은이들로 가득 차 우리가 들어 가 앉을 자리도 없을 정도였다. ‘한국의 경제가 엉망이고 청년 실업이 심각하다고 하는데 저 친구들은 다 직장인이야? 복장을 보니 아닌 것 같은데! 그럼 무슨 돈으로 이렇게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펑펑 쓰는 거지?’ 부모에게서 받은 용돈, 어렵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번 돈을 그냥 길에다 버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친구는 내게 말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내 집 마련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저 돈을 벌어 지금 행복하게 살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있어. 백화점의 브랜드 직원들도 돈을 벌어 그것으로 저축을 하려는게 아니라 술 마시고, 맛있는 것 먹고, 여행가고 하는 것이 우선이야" 라고. 내 친구는 그러면서도 저렇게 소비가 있어야 그나마 경제가 유지되어 IMF같은 일이 다시 생기지 않을 수도 있다고도 했다.

     

      집을 장만할 희망을 포기한 세대, 지금 행복하게 살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하는 세대. 지금 그 세대들에게야 어떻게든 사회를 꾸려 나갈 수 있겠지만 그 다음 세대들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사회 구성원의 대부분이 하루 살이 인생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성인이 된 지 오래된 우리 딸의 생활모습을 되돌아 보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교통비와 전화요금을 꼬박꼬박 받아가면서도 항상 돈이 없다고 손을 내밀곤 한다.

     

      '남 몰래 적금이라도 넣고 있으면 ...' 이라고 생각하는 나의 생각은 착각일까?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