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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어주는 자식이 있으니 더 무엇을 바라리오?
    베트남 생활 2024. 3. 22. 12:53

      창가에 앉아 하늘을 보니 구름이 마치 삼국지에 나오는 철기군들이 공격을 외치고 광야를 달려나가는 기세로 쏜살같이 달려간다. 마치 도로위의 자동차와 경주라고 하려는 듯. 속이 시원하다. 경마장에 와서 시합을 보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어제 재현이게 (바이올린) 활을 사 준 후 기특한 메시지를 보내왔다.

      [ 아빠 활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기쁜거 보다는 슬픈게 더 큰거 같아요 아빠 요즘 많이 힘드신거 아는데 지금도 충분히 아빠가 절 위해서 많은거 도와주시고 있는거 아는데, 활까지 사주셔서 고맙고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활을 얻어서 기쁜 것보다는 아빠가 힘드신데도 절 위해서 사 주신게 너무 감사했어요. 아빠가 회사 나왔을때도 저는 아빠의 선택이고 아빠도 생각이 있으니까 다 그 만한 이유가 있을꺼라고 생각해서 아빠의 결정도 믿었고 항상 아빠편이였어요. 그리고 아빠라면 충분히 그 후에도 알아서 잘 할꺼라는걸 알아서 걱정도 안 했던거 같아요. 아빠 회사 그만두고 힘들어하는거 티도 안 내고 매일 도서관가서 공부하는 모습보고 방학때 배운 점도 되게 많았던 것 같아요. 저 항상 무조건적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활을 사주셔서가 아니라 아빠는 진짜 최고의 아빠인거같아요. 아빠는 항상 긍정적이고 오픈마인드고 부지런하고, 상진이랑 저한테 표현도 지금까지 많이 해주시고 평소에 말은 안했지만 아빠는 정말 대단한거 같다는 걸 많이 느꼈어요. 저랑 상진이도, 물론 제가 아빠앞에선 멍청하게 말하고 행동하지만, 바르게 크고 생각도 깊게 할 수 있는 이유가 아빠가 어렸을때부터 해외에서 좋은 학교도 다니게 도와주시고 항상 도전하라고 격려해서 인거 같아요. 상진이랑 저랑은 진짜 돈을 줘도 할 수 없는 경험들도 많이 하고 특기들도 많이 만들고 다 엄마 아빠 때문인거 같아요. 감사해요 ㅠㅠ. ]

     

     ‘이래서 자식이 좋은거구나 싶다밉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던 것들이 모두 쓸려가 버리는 느낌이다.

     [ 감사하면서 왠 ㅠㅠ? 너무 예쁜 딸과 아들 있는게 너무 자랑스럽다고맙고 사랑해. ] 라고 짧게 답신을 보냈지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이상의 표현은 없을 것 같이 행복하다.

     

      경주는 언제즘 끝내려는지. 하늘의 철기군들이 달리며 빗방울을 아직도 흩뿌리고 있다. 우산을 안 챙겨 나왔는데 빗줄기 조금 약해지면 움직여야 할 것 같다. 비가 오고 나면 땅이 물어지듯 다시 기회가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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