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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의 일은 알아서 하자? 절대 시키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는다!베트남 생활/베트남 직장 이야기 2024. 1. 9. 10:22
아침 매장을 청소, 정리하는 직원들 베트남에서 관리를 하는 데에는 아마도 일본 관리자의 방식이 더 적합할 지 모르겠다. 2004년 일본 롯데리아를 인수해서 관리 인수인계를 하면서 일본의 관리 리스트에 정말 놀랐던 기억이 난다. 직원들의 행동 하나 하나를 체크하고, 시간대별로 체크리스트를 작성하고 운영하는 것을 보고 '마치 기계들의 움직임을 컴퓨터에서 기록하여 관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 전에 한 번 일화를 전해 드린 적이 있다. 직원에게 사무실 바닥에 떨어져 있는 휴지를 보고도 치우지 않는 것을 보고 "사무실이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 여기 좀 정리해라" 했더니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가지고 와서 손가락으로 지적한 딱 그 부분만 청소했다는 일화.
법인을 만들고 매장을 독자적으로 오픈하고 운영하였기에, 기존의 프렌차이즈 매장과는 달리 업무에 관한 모든 사항을 하나 하나 매뉴얼로 만드는 작업을 해야만 했다. 되도록이면 자율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고, 가스나 전기 안전, 냉동창고 관리, 돈 문제 등 중요한 사항들에 대해서만 굵직하게 관리 포인트를 작성하여 체크하고 관리하게 하였다. 하지만 너무 믿은 것이 문제 일까? 냉동창고 전원을 꺼진 채로 퇴근하거나, 문을 열어 둔 채로 영업을 하면서 냉동품에 손상을 입힌 경우가 세 번이나 발생하였고, 외상 매출 전표를 분실하여 고객에게 대금 청구를 못하는 경우도 발생하였다. 안전을 위해 버너의 가스를 분리해 놓고 퇴근하는 것 등을 잊어 사고가 날 뻔한 경우도 있다. 이렇듯 크고 중요한 사항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데가 혼이 나고 경고를 받을 때 그 뿐이고, 하루가 지나면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태연해 하는 모습에 아연 질색한 적도 많다. 그러니 사소한 작은 일에 얼마나 많은 문제들이 발생하겠는가! 에어컨의 배기를 일주일에 두 번씩 청소를 하는 것을 주간단위 매뉴얼에 만들어 놓았는데... 실제로 그걸 실행하는 것은 단 2주 뿐이었다. 모른 척 가만히 2주를 지켜보다 언제 청소를 했냐고 물어보면 "지금 손님들이 많아서..." "오늘 닦으려고 했는데...." 등의 핑계를 대면서 그 때만을 모면하려 한다. 지난 2주 동안 한 번도 안 닦은 것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사장이 얘기를 했으니 청소를 하면 된다는 식이다.
우리 매장에는 몇 몇 기업들이 외상으로 상품을 사고 10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대금을 결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그 결재가 이뤄지는 날이면 오후에 매 번 업체로부터 연락이 온다. "아직 세금계산서 작성되지 않았습니까?" 라고. 매 번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일인데도 사장이 다시 확인하고 지시하지 않으면 절대로 자기가 알아서 처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동적인 업무, 무책임한 자기 회피, 무관심과 변명.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사람은 사장이고, 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쉬지 않고 체크하고 지시해야 하는 것이 사장의 업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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