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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시키지 않으면 문제는 당신의 책임!!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1. 23. 22:11
베트남 학생들 1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베트남인들의 습성이 또 한가지 있다. 오늘 아침 매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한 직원에게 바닥에 발자국이 있으니 딱으라고 지시를 했다. 바닥에는 여러 군데 발자국이 있었는데 그 직원은 물걸레를 가지고 와서 바로 손가락으로 지적된 부분만 걸레질을 하곤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문득 10여년전, 사무실 바닥에 쓰레기들이 덜어져 있어 사무실이 이렇게 지저분하면 어떡하냐며 휴지를 가리키며 줍고 정리를 하라고 했는데 그 때 그 친구가 손가락으로 지적된 부분만 치우곤 자리에 앉아 일을 하던 그 모습이 그대로 캡쳐 되었다.
베트남 직원들은 시키는 일은 정말 잘 한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시키는 일을 하나하나 명확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를 하더라도 범위를 정확하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매장의 전면 유리를 청소하게 시키는 경우도 정확이 유리의 어디부터 어디까지를 청소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려 줘야 한다. 매장의 전면 유리가 8개 라면 직접 손으로 8개 유리를 다 알려 주어야 유리 청소를 내가 원한 만큼 한다. 만약 유리 청소를 하라고 하면서 한 부분을 가리키고 잠시 자리를 떠났다가 오면 아마도 그 한 장의 유리만 청소가 되어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그 친구를 다시 불러 왜 유리를 다 청소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십중팔구는 "여기 청소하라 하지 않았냐"며 도리어 나를 이상하게 쳐다 볼지도 모른다.
이제는 화도 나지 않는다. '아차 내가 제대로 지시를 하지 않았구나!'라며 나를 자책한다. 처음 베트남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이런 일에 울화통이 생길지도 모를 일이다. 마치 하나하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을 매일 매일 반복해야 하는 것이 힘이 들기는 하지만, '시키는 일은 잘 한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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