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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을 낳으면 조종사를 시키고, 딸을 낳으면 절대로 조종사에게 시집 보내지 마라
    베트남 일상 2024. 1. 30. 22:45

     

      관제탑에서 이륙허가를 받지 못해 25분간을 대기한 비행기는 이륙을 하였다. 배가 너무 고파오기 시작했다. 이륙 10분정도 지난 후에 샌드위치가 제공되었는데 한입 베어 먹으려 하자 안전벨트 착용 스위치가 켜지고 비행기는 엄청 떨기 시작했다. 기장은 승무원들 착석하세요라는 메시지가 나왔고 스튜어디스들의 음식 제공도 보류되었다. 5분간 항공기 진동이 계속 되었는데 외부를 보니 항공기 주변에는 구름도 거의 없어 갑자기 이상한 생각마저 들기 시작했다. ‘항공권발권문제, 이륙지연, 기류변화에 따른 기체 떨림하나씩 잘못된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 먹었다. 뒤에 있는 분들은 샌드위치도 받아 드시지도 못하고항공권발권에 문제가 있어 대한항공 한국 직원이 가장 앞쪽자리에 좌석을 배정해 주었고, 화물도 우선 찾을 있게 배려해 주었다. 모든 전화위복이 것이고 나만 그리 나쁜 상황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고 나니 신기하게 기류는 잠잠해졌고 스튜어디스들의 기내 서비스는 재개되었다.

      오늘은 우리 아버님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보기로 했다. 우리 아버지는 조종사이셨다.  육군항공부대에서 19, 대한항공에서 20년을 조종사로 근무하신 베테랑 조종사이다.  베트남의 항미 전쟁에도 1년간 참전하셨다. 80세가 넘으신 지금도 정정하시어 가끔 내게 운전을 양보하라고 역정을 내시기도 한다. 조종사이셨던 아버지는 조종사 재직 당시 건강을 너무 챙기셔서 가족이 숨죽이고 살았던 기억이 난다. 다음날 비행 스케줄이 있는 날이면 가족은 9 이후 TV 없었고, 누구 이라도 감기 기운이라도 있으면 수건을 별도로 사용하고 물론 식사도 따로 혼자 해야만 했다. 음식 식단에 짜고 매운 음식이 올라 오면 아버님의 호통이 있어 음식이 짜거나 맵거나 음식에 대한 불평을 어머니께 제대로 적이 없었던 같다. 만약 나마저 짜네 맵네 했다간 질타가 어머니에게 이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음식을 싱겁게 먹는 버릇이 되었다. 지금도 가끔 아버님이 음식이 올라오면 내게 음식 짜나? 정호 입엔 괜찮나?’ 물으시면 무조건 괜찮아요라고 말씀 드린다.

      아버님은 육군에 들어가 하늘로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고 육군 항공대에 들어 가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하셔서 조종사가 되셨다고 한다. 나도 비행기를 때마다 비행기가 하늘을 나는 보고 신기해 했고, 지금도 내가 하늘에 떠서 구름을 내려다 보고 있는 자체가 신기하다. 고등학교 2학년까지만 해도 나의 꿈은 조종사였지만 시력이 갑자기 나빠진 관계로 공군사관학교의 진학 꿈은 완전히 접어야 했다. 비행기의 신기함보다 나는 아버님의 조종사가 되려는 꿈과 꿈을 실제로 실현하셨다는 점에 더더욱 존경과 경의를 표하고 싶다

      어머님도 나의 학창시절 조종사의 꿈을 지원해 주셨다. 결혼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어머니는 나의 시력이 나빠진 어머니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자책하시고 대학원을 졸업할 까지도 미국으로 건너가 민간항공사가 되고 싶다면 보라고 말씀을 하실 정도였다아들을 낳으면 조종사를 시키고, 딸을 나으면 절대로 조종사에게 시집 보내지 마라 말씀하시곤 어머님의 말씀을 충분히 이해할 있다. 조종사였던 아버님을 챙기기 위해 희생하신 시간과 노력이 어쩌면 아버님의 항공안전과 건강유지를 위한 노력보다도 크다고 있기 때문이다. 어머님은 이제 아버님이 조금은 나아지시고 어머니를 챙겨 주시기도 한다고 하지만, 40 넘게 조종사로 살아오신 아버님의 습관이나 행동방식이 바꿔지지는 않는다는 것은 가끔 아이들과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러 갔다 자식들이 할아버지 너무 까다로와요라고 투정을 하는 보면서 쉽게 느낄 있다.

     

      ‘그래도 할아버지를 닮은 아빠란다. 아빠는 할아버지를 보고 조종사가 되겠다는 꿈을 처음 갖게 되었고, 할아버지처럼 부지런히 그리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살아가는 거란다라고 마음속으로 말하며 아버님과 아이들을 생각하곤 한다. 아이들이 할아버지가 까다롭다 하는 말이 실은 내게 하는 말이 아닐까?라며 나의 고집스럽고 자존심만 모습이 스스로 창피한 생각까지 들게 하곤 한다. 하루 아침에 바뀔 그런 성격은 아니지만 하루 하루 나의 약점을 인지하면서 성질을 죽이는 연습을 계속 해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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