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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의 애국가. '진군가' 남쪽에선 어떤 느낌일까?
    베트남 개괄 2024. 1. 7. 11:37

    베트남 국가, 유튜브 캡쳐

          베트남 군대여 전진하자! 조국을 지키러 하나되어 나아가자.

          우리의 바쁜 걸은 소리가 길고 고된 길 위에 울려 퍼진다.

          핏빛 승리고 빨갛게 물든 우리 깃발에 우리나라의 정신이 깃든다

          멀리서 퍼지는 총소리가 우리의 행진곡에 뒤섞인다.

          영광으로 가는 길은 적의 몽뚱이를 넘어간다

          모든 고난을 극복하고, 우리는 함께 저항기지를 만든다

          인민을 위하여 우리는 끊임없이 분투한다

          전장으로 달려가면서! 앞으로! 모두 앞으로!

         우리의 베트남은 강하고 영원하다

     

     공감 매장을 오픈하면서 제일 먼저 하는 일 중의 하나는 큰 볼륨으로 애국가를 트는 것이다. 매일 아침 나를 정신적으로 일깨우며 큰 힘이 되어 주는 것이다. 그러면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들곤 했다. 혹 누군가 달려와 왜 남에 나라에 와서 니네 애국가나 틀고 있는 거야! 그렇게 좋으면 꺼져!라고 하지는 않을까?’라고. 그래서 '베트남 국가도 함께 틀어 볼까?' 라는 생각을 해 보곤 했지만, 가사를 생각하면 이 곳 남쪽에선 틀지 않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의 국가는 북베트남과 남베트남이 1955년부터 1975년까지 무려 20여년간 싸운 내전을 진행하여 승리한 북베트남 공산당원의 진군가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물론 전쟁에서 이겨 통일을 이룩한 공산당의 측면에서야 당연히 기뻐하고 들으면 마음이 찡해지는 가시이자 노래이겠지만, 패배후 지금까지도 피해 의식을 가지고 있는 남부의 시민들에게는 통한의 노래일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북부 공산당에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는 시민들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이런 노래를 부르고, 들으라고 강요하는 것은 승리한 자의 포용하려는 여유와 화합의 노력이 다소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일까?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는 가사에서부터 작곡에까지 정말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통일 한국이 된 후에도 한민족 전체가 다시 함께 부르기에도 부족하지 않은 곡이라고 생각한다. 일부에서 친일 행적의 작사/작곡가의 문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마음속에 대한민국에 대한 애국심이 살아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통일한국에 맞는, 더 웅대하고 모두가 화합하고 애국심을 가질 수 있는 곡이 생긴다면 그것에 다시 익숙해 지겠지만 말이다. 애국가는 무엇보다 반목과 증오감을 일으켜 승리를 자부하는 그런 곡이 아니라 우리 한반도의 정서와 화합을 이끌 수 있는 그런 곡이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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