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직 좀도둑 수준이네요
    베트남 개괄 2024. 1. 8. 10:19

     

     

      어머님이 나를 갓 났고 기르시던 70년대에는 좀도둑이 그렇게 많았다는 말씀을 들은 기억이 있다. 옷을 빨아 널어 놓으면 그것을 훔쳐 달아 나기도 하고 집에 도둑이 들어 얼마 되지도 않는 물건들을 훔쳐 달아나곤 했다고 하셨다. 그 때는 집에 있다가 도둑이 들면 도둑이야!”라고 소리를 치면 대부분의 도둑은 겁을 먹고 달아나기에 바빴다. 어머님의 말씀을 듣고 있자면, 지금처럼 칼을 들고 위협을 하거나 살해를 저지를 생각을 하고 들어오는 그런 간 큰 도둑은 거의 없었던 것처럼 들렸었다. 

      코로나가 확산되고 지역 봉쇄가 장기화 되자 매장 주변에 도둑이 어슬렁 거리기 시작한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이틀 전 Cong Cam Extra 매장의 야외에 세워 둔 대형 선풍기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다. 저녁에는 항상 보안들이 보초도 서고 KNG Mall주변을 수시로 돌며 점검을 하고 무엇보다 CCTV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주변 사람들은 아마도 뭔가를 훔쳐갈 엄두를 내지 못할 것인데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경비들을 불러 이렇게 큰 선풍기를 가져가려면 적어도 오토바이를 이용하거나 차량을 이용했을 것이니 CCTV를 틀어 범인을 잡아 내라고 말을 하였다. 경비들 셋이 모여 웅성 웅성 하고 내일 아침에 확인해 보겠다고 했다.

    매장 밖 외부 스피커를 절단해 훔쳐간 모습

      그 다음 날 Cong Cam 매장의 외부에 부착된 스피커가 잘려 나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는 불안한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만약 이것마저 반응 없이 나눴다간 도둑이 간이 커 져서 매장 문을 따고 들어올 지도 모를 일이었다. ‘나와 매니저가 매장안에서 하루 이틀 묵으면서 도둑을 기다린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정말 마주치기라도 한다면 칼을 휘두를 수도 있고 도망 가거나 그 작자들을 경찰들이 잡는다고 해도 그 다음의 해코지가 더 무서운 것일 수도 있다. 반드시 그리고 잔인하게 보복을 하는 베트남 사람들이기에 아예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KNG Mall 관리 책임자에게 사진과 메시지를 보냈다. 도둑이 들기 시작했고, 밤에 경비를 강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메시지를 받은 책임자는 바로 내게 답변을 주었다. CCTV 확인을 통해 상황을 확인 할 것이며, 경비를 강화하도록 지시하고 마지막으로 경비 부실에 따른 손해에 대해 회사에서 비용을 처리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Phi 사장님의 명확한 지시와 관리에 따라 이런 대처를 해 주는 것을 보면서 나는 Phi 사장님에 대한 신뢰를 확신할 수 있었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내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어찌 되었건, 쇼핑몰 관리자도 상황을 인지 하였을 것이고, 경계가 강화될 것이라는 믿음에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그런데 그 날 밤, 우리 매니저가 내게 이런 보고를 하는 것이었다. 없어졌던 대형 선풍기는 도둑 맞은 것이 아니라 경비원들 중에 한 명이 도난을 당할까 걱정이 되어 자기네 창고에 갖다 넣어 놓았다는 말을 하는 것이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기들의 속이 찔리기 때문인 것이다. CCTV로 책임자가 확인하면 자기들이 가져 간 것이 분명히 탄로날 것이고, 그러니 먼저 챙겨준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예전에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이런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집에서 보모로 일하는 아주머니들이 부인의 물건이나 돈을 훔쳐가는 방법에 대한 것이었다. 반지를 예들 들어보자. 주인은 반지를 그리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 그러면 보모는 그 반지를 침대 밑이나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며칠이고 몇 달이고 나두고 지켜 본다. 주인이 그 물건을 찾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다. 오랫동안 그 물건을 찾지 않으면 그 때 그 물건을 가져 가 버리는 것이다. 만약 선풍기를 잃어 버린 것을 모르고 말 하지 않았다면 며칠을 그냥 놔 두고 있다가 지역봉쇄가 해제된 그 어느 날 매장 오픈을 준비하면서 선풍기가 없어진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고, 그 때는 잃어 버렸다고 찾아 내라고 해도 찾을 수도 없는 것이다.

      선풍기는 그렇다 쳐도 스피커는 정말 소름이 끼친다. 일부러 준비를 해 와서 고정물을 풀고 뜯어 갈 계획을 미리 세운 것이 분명한 것이었다. 결국 주변에 도둑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선풍기 분실 사건, 스피커 도난 사건이 거의 같은 시점에 일어난 것이 어쩌면 내겐 큰 다행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없어진 선풍기도 찾아냈고, 스피키도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경비들이 모두 더 집중하고 경계를 강화할 것이기 때문이다.

     

      직장에도 나가지 못하고 벌이도 줄어드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상황이 큰 문제이다. 원래 그렇지 않던 사람들이 나쁜 마음을 갖게 만드는 그런 상황이 빨리 해결되길 바랄뿐이다.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