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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베트남에서의 합작 파트너? 언제 터질 지 모르는 시한폭탄
    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3. 7. 12:29

      베트남 투자 열품이 불던 때가 있었다. 코로나 이후 중부의 다낭이나 후에, 냐짱을 중심으로 한국 관광객들이 증가했고, 새로이 관광을 겸한 시장 조사를 위해 호치민을 찾는 분들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투자에 대한 메리트와 관심이 떨어진 것은 분명하다. 호치민시의 한인 타운으로 꼽히는 푸미흥에 많은 한국식당들이 문을 닫고, 새로운 입주자를 찾는 플랭카드가 널려 있는 상태이지만, 한 편으론 새로운 식당이 오픈을 하였고, 또 식당을 열기 위해 공사를 하는 곳도 여러 군데 보인다. 그 때마다 이런 생각이 들곤 한다. '아직도 사기꾼이 많고, 또 그걸 믿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많구나'라고. 

      중국과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그래서 외국인 단독으로 기업을 설립하고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 법적으로나 현실적으로 그렇게 하는 기업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중소규모의 투자를 통해 자영업을 운여하거나 소규모 기업활동을 하려는 경우를 말한다. 

    바리아 붕따우성 인민위원장 미팅중

      해외에서 처음 독자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는 것은 엄두도 내기 어렵고 설령 시도를 한다 하더라도 현지 사업체나 사업가 이상으로 사정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정상적으로 그리고 독자적으로 실행하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기업이나 개인이 현지에 있는파트너와 합자나 합작을 통해 기업을 등록하고 사업을 진행한다. 하지만 현지 파트너의 진정성과 능력을 검증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다. 처음에는 진정성있게 해당 기업을 위해 같이 공헌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서로가 자기 몫만을 챙기려 하다보니 갈등이나 분쟁이 수시로 발생하곤 한다. 그래서 한국의 주주총회와 같은 동사회를 통해 기업의 사업운영에 대해 결의를 하게 되는 데, 이 때 맹점이 발생하게 된다. 예를 들면 이전에 내가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중국 법인은  3개의 파트너 합작회사이며  5명의 동사(董事)로 구성되어 있었다. 규정상 동사회가 소집되고 의결을 위해서는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 이럴 경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3분의 2 3.3명을 의미하는데 사람은 자를 수 없기 때문에 최소 4명이상이 찬성을 하여야 일반사항이 결의가 되는 것이다. 그 법인의 경우 중국측 투자자중 한 파트너는 한국기업이고 다른 한 파트너는 중국기업이다. 한국인 파트너쪽에서 아무래도 중국기업 파트너와 가깝다보니 동사회 결의를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한국인 파트너쪽에 쏟아내야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사실 중국기업 파트너쪽이 더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한국기업의 파트너는 작은 지분으로 이런 맹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경영에도 간섭을 하며 사업을 좌지우지하는 말도 안되는 상황인 것이다. 동사회 구성 인원에는 제한이 있지 않다. 하지만 소수지분의 파트너가 과다한 실력을 행사하지 않도록 동사의 인원을 3명이나 6명으로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사람에게서 발생할 수 있을까? 중국이나 베트남의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소수 및 약자에 대한 보호와 권리를 강화하는 것이 기본적인 원칙에 하나이다. 현실적으로는 외국 투자기업들에게만 적용되고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지분에 의한 의사결정이 아닌 구성원의 만장일치 또는 동사회 결의라는 측면이 강조되었었다. 이런 부분이 시장이 많이 개방되고 개선되면서 변화되고는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참고로 2000년대초 내가 합작법인에 근무할 당시에는 중국 파트너측이 5%에서 1%로까지 지분이 떨어지는 데도 동사의 만장일치제라는 조항에 따라 파트너측을 무시할 수 없는상황이었다) 현지에 오래 살고있는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이나 소규모 기업을 하는 분들은 이미 현지에서 수업료도 많이 내고 소위 현지화가 되신 분들이 많다. 자기가족 하나 간수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한국기업들의 투자나 합작의 기회를 놓칠 수가 없고 처음에 기업을 만들고 시작하는 데에는 정열적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본전이 생각나고 지금까지 냈던 수업료를 돌려 받아야한다는 생각이 저절로(당신들은 인식을 못 할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나기시작하고 자기의 몫을 과도하게 지키려는 근성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생존의 법칙에 따라 그렇게 자연히 변해버린 것이다. 이를 무조건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런 현실을 알고 처음부터 대비하고 보완책을 마련하는것이 파트너 쌍방이 win-win 하면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한다.

     

      사람 믿지 못하고 어찌 합작을 하고, 사업을 같이 할 수 있겠냐 하겠지만, 무엇보다 서로가 신뢰를 할 수 있도록 법적으로나 공식적인 안전장치를 함께 준비하고 시작하는 것이 사업 중간에도 서로를 믿고 Win-Win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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