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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 주재, 고독에 대한 보상금인가?
    베트남 개괄/베트남 입문 2024. 3. 2. 18:44

      12년간의 주재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나는 대학 동창모임이나 고등학교 동창 모임에 시간을 만들어 참석했다. 가장 허물없이 이해해주고 편하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들이기 때문이다. 다른 곳에서의 미팅은 어쩌면 내 자랑을 하는 자리가 되거나 아니면 가만히 앉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오면서 어쩔 수없이 참석했네’ ‘괜히 참석했네라는 불평을 하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해외에서 주재생활을 오래한 사람들은 본국 발령후 오래 버티지 못하고 직장을 떠난다는 말도 많이 한다. 우선 오랜 해외생활후 한국으로 돌아가면 자신이 일할 자리가 그리 많지 않다. 세월은 흘러 조직도 많이 바뀌어 있고, 아는 사람도 많이 없어지고 특히 자기를 챙겨 줄 상사도 없는 것이 자신을 힘들게 한다. 국내직원들의 해외 주재원들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일종의 왕따를 만들어 버리기도 한다. 물론 잘 챙겨주고 서로 화합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집단은 대부분 신입사원을 포함한 직장생활 초년생들 아니면 해외사업과 관련이 있는 부서직원이거나 자신도 그 꿈을 갖고 있는 정도라고나 할까?

      자녀들이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아는 분들의 많은 가정이 서로 떨어져 생활하는 경험을 하였다. 자녀가 대학에 특례입학을 하도록 하기 위해 엄마와 자녀들만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막상은 자녀들도 한국의 대학 생활을 포함한 한국생활에 두려움을 갖는 경우도 있고, 또는 미국이나 영국, 카나다 뉴질랜드 등 서양의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또 다시 한 번 해외생활을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보게 된다. 자식이 원하는 공부를 하고 자식이 원하는 인생을 살겠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될까? 특히나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한국이라는 좁은 사회에서 어찌보면 경쟁적인 성인생활을 해왔고, 자기가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뭘 해 보겠다고 하면서 살아오지 못한 것을 몸소 알아차리게 된 사람들은 특히나 자녀들의 자유로운 꿈과 바램을 무시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보면 주재비는 일종의 보상금이라나 할 수 있을까 싶다. 해외에 주재원으로 나가려는 친구가 있다면  3년 정도면 충분하고 길어야  5년 이상 연속으로 있는 것은 결코 개인과 가족에게 큰 메리트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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