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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내기해야만 집중하고 실력는다고? 즐기는 것도 좋아요베트남 일상 2024. 3. 16. 21:28
생각지도 못한, 기업 직원분들의 초청으로 필드에 나갔다. 며칠전 갑자기 회사 직원들이 필드에 나가는데 함께 가겠냐는 초청에 '불러 주는 곳이 있다면... 감사해야지!'라며 승락을 하고 새벽 4시 40분에 일어나 출발하기로 한 매장에 나왔다. 모기 녀석들은 아직도 내 피를 즐겨하는 것 같다. 잠시 기다리는 동안 3~4번 헌혈을 했다.
클럽에서 멤버들을 다시 확인하니 법인장님을 포함하여 전에 Phu My에서 함께 생활을 했던 분들이 대부분이었다. 2개조로 나눠 운동을 진행하였는데 핸디가 낮은 두 사람과 백돌이 수준의 2명씩 한 조가 되어 경기를 진행하여 한 팀이 너무 밀리는 것도 조절하였다.
나와 한 조가 된, 핸디가 낮은 법인장이 경기를 하기 전 "이 번에는 내기 없이 그냥 버디와 니어만 있기로 하시지요"라고 규칙을 정해 주었다. 내기가 없어서 인가? 지난 번 보다도 타수가 더 늘어난 결과를 받았다. 특히 이 번에는 벌어진 타수 만큼 퍼터에서 실수를 하였다.
'필드에서 게임을 하지 않으면 긴장이 안 되고, 그래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그래도 이런 게임이 좋다는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에는 .... 그랬지'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룹 계열사 직원들이 모여 함께 운동을 나가면 타수당 내기 없이, 홀당 승패, 버디, 니어리스트, 롱기리스트 정도의 개별 축하금(?) 정도의 게임을 주로 하였다. 내기를 하더라도 마지막에 캐디피를 내거나 같이 한 음료나 음식 값 정도가 나오는 것이 전부였다. 운동이후 식사를 하고 2차를 더 가더라도 결국에 각자가 낸 비용이 'M분의 1'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실력이 아직도 이런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 편으론 이 것도 골프를 처음 한국에서 배운 사람과 베트남에서 시작한 사람들의 차이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골프를 배우고 필드에 나가면 못 치는 사람이 당연히 돈을 더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나도 그렇게 하면서 배웠으니까!
반면 베트남(다른 해외 상황을 모르니까)에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은 같은 시간을 함께 하면서 내가 못 쳤다고 돈까지 더 내야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다. 나도 이렇게 시작했으니 나보다 늦게 시작한 사람 아는 만큼 가르쳐 주고 같이 가면 되는 것이지 내가 왜 그 사람 돈을 더 받아내야 하지? 라는 생각을 한다. 좋은 사람들과 같이 즐기면서 나는 내 나름대로 내 목표 타수를 위해 집중하고, 서로 격려하고 축하해 주면 되는 것 아인가라고 생각을 한다.
나 만의 생각인지는 모르겠고, 또 두 부류를 나누는 것이 맞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까지 보아 온 분들의 경력을 비교해 보면 그런 면이 있어 보인다. 오늘 고마운 초청으로 함께 한 시간,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마음은 더 편안하고, 실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무엇보다 주재원 시절 동료들과 즐기는 골프를 했던 기억을 회상하게 해 준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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