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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베트남 2. 한 나라야, 두 나라야?
    베트남 개괄/알쏭달쏭 베트남 2024. 4. 21. 20:48

     베트남은 남북으로 1,650km 늘어진 나라로 수도인 하노이와 호치민시와의 거리만 해도 1,137km이다. 이는 서울 부산 거리 악 396km의 약 3배에 이르는 거리이다. 하노이는 북베트남의 중심으로 정치 수도이고, 호치민시는 남베트남의 중심이며 경제 수도라고 한다. 두 지역은 거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고, 사상적으로도 사회주의와 자유 민주주의를 표방했었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문화/사회적 배경으로 다른 나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베트남 개요, 베트남 바로 알기 中

      특히 역사적으로 Viet Nam(越南)이라 불리는 나라는 15세기 까지 인도차이나 반도의 중부 이남을 점령하지 못한 하노이를 위시한 북부에 국한된 나라였다. 그 이유는 중부 지역에 위치한 후에(Hue) 지역에 강력한 참파왕족이 나라를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음 백과사전에 따르면 

      중국의 기록에 따르면, 기원후 192년 베트남 후에(Hue) 지역의 지방 관리인 키우 리엔(Kiu-lien)이 한(漢)으로부터 독립하여 참파 왕국이 분명한 린이(Lin-yi) 왕국을 건설하였다. 참파 왕국의 기원이 중국에 있음에도, 이 고대 왕국은 중국의 정치 체제나 문화 요소를 수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들은 4세기 중엽 후난(Funan, 扶南) 왕국을 병합하고, 이미 후난 왕국에 뿌리내린 힌두 · 불교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참파 왕국은 중앙집권적 독립 왕국 체제를 유지하였지만, 영토 대부분이 험준한 산지로 둘러싸여 있었기 때문에 여러 지역으로 분할 통치되었다.

     참파 왕국은 1471년 레 타인 똥(Le Thanh Tong : 재위 1460~1497)이 이끄는 베트남군의 공격을 받고 급격히 쇠퇴하였다. 6만 명 이상의 참 족이 사망하거나 포로로 끌려갔고, 이후 베트남의 끈질긴 공세에 밀려 멸망하게 되었다. 참파 왕국의 마지막 왕이었던 포 치엥(Po Chien)은 많은 수의 참 족을 이끌고 오늘날의 캄보디아 남부 지역인 캄퐁참으로 이주하였다.

     

     이후에도 북부의 찐 왕조와 남부의 응우웬 왕조는 남북이 분리되어 통치되었고, 1802년이 되어서야 떠이선 왕조에 의해 남북이 통일되었고, 프랑스령의 인도차이나가 되어서야 지금의 대부분의 영토를 포함한 Viet Nam(월남)이 된 것이다. 

      

      지금의 베트남 영토를 모두 아우르게 된 것은 불과 200여년이 남짓한 것이다. 그렇게 보면 베트남은 두 나라 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지리적인 측면이 아닌 민족성 등을 보자면 그렇지도 않다. 

      참파왕국은 오랫동안 현재 베트남의 중남부 지역을 통치하고 북부의 베트남과 싸워오다 15세기에 멸망하였는데 그 이후 참족들이 대부분 소멸되었거나,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지로 이주를 하여 더이상 거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9년 통계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 살고 있는 참족은 18만명 정도에 불과하고, 베트남 남부의 닌뚜엉(Ninh Tuan)省과  빈뚜엉(Binh Tuong)省에 주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우웬 왕조 이후 대규모 참족에 대한 탄압과 차별이 진행되어 외지로 도피하였거나 파멸을 면치 못하였다. 이런 과정을 통해 소수민족의 베트남化가 진행되었고 이러한 양상은 북베트남에 의해 베트남인민공화국이 성립된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실제로 보트피플중에 참족이 일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응우웬 왕조이후 거듭되는 참파왕국의 참족 그리고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과 탄압을 진행함과 동시에 베트남化를 진행하면서 기존에 있던 남북간의 문화적 이질감을 줄여 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역사적 문화적으로 남북간의 차이가 나는 것으로 베트남을 두 나라처럼 다르게 생각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진 셈이다. 기후나 계절에 차이에 따른 차이와 남북전쟁이후 부의 재분배에 따른 차이로 발생하는 갈등 등이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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