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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도로 위에선 힘센 것이 우선!!베트남 일상 2024. 1. 8. 10:27
베트남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들은 오토바이, 퍼(Pho, 쌀국수), 아오자이(Ao Dai, 베트남여성 전통의상) 등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으며, 보는 순간 놀라는 모습이 길가 횡단보도에 개미처럼 덕지덕지 모여 있다가 신호에 따라 달려 나가는 오토바이 광경일 것이다. 이른 아침 7시가 되기도 전에 많은 직장인들은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시켜 주고 직장으로 향한다. 횡단보도에서도 오토바이는 도로를 걷는 사람을 아랑곳 하지 않고 무작정 자기 길을 가 버린다. 처음 베트남에 오셔서 횡단보도를 건너려 하시다가 오랫동안 도로 위로 발을 내려 놓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몰라 하시는 분들을 자주 보곤 했다.
오토바이로 출근하는 아침 도로 모습 도로에서 가장 파워가 센 것은 자동차이다. 그것도 크기가 클수록 1순위가 된다. 한국에서도 고속도로를 달릴 때 트럭이나 컨테이너 차량들을 보면 멀찌감치 떨어져 가거나 아니면 차선을 변경하여 운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베트남의 도로 위에선 한국처럼 교통이 원할 하지도 않고 차선을 정확히 지키는 일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무조건 힘 센 또는 간이 큰 사람이 차량의 머리를 먼저 밀어붙이면 되는 것이다. ‘박으려면 박아봐! 다치는 건 너고 난 신경 안 쓴다’라는 생각이 베트남 인들의 머리에 깊숙이 박혀 있는 듯 하다.
설령 접촉 사고가 일어 났다고 하더라도 흠집이 조금 난 정도라면 양 쪽 모두 툴 툴 털고 가던 길을 가 버린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첫 째, 교통사고가 나면 무조건 보험회사에서 비용을 전액 처리해 주기 때문이라고 한다. 두 번째 이유가 매우 중요한데, 만약 교통사고가 발생해서 공안에 신고를 하게 되면 양쪽 차량 또는 오토바이를 모두 압수해 가 버린다고 한다. 그리고 원인과 과실 등을 결정하고 비용이 처리된 다음에야 소유주들은 자기의 것을 회수해 갈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베트남 사람들에게는 손발과 같은 오토바이를 며칠씩 맡겨 놓고 생활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신고 등의 절차 없이 서로 합의로 처리를 해 버리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베트남의 도로 위에선 자동차, 오토바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사람이 파워를 가지게 된다. 그러하기에 도로를 건널 때는 무조건 좌우를 최대한 살펴야 하고, 다음으론 가장 약한 존재라는 것을 오토바이나 자동차 운전자에게 보여주면 알아서 나의 길을 양보(?)해 준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움직이면서 오토바이와 차량을 보면서 불쌍한 표정을 지으면 자기들이 빨리 가야 하기 때문에 알아서 피해간다. 결국 베트남 도로 위에선 가장 약자인 모습을 갖춰야 자신이 안전해 지는 것이다.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람이 다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인데 베트남 현지인들에게는 오토바이를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몸은 자기가 챙기는 수 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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