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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인과 베트남인들의 자존심 소중화주의/남중화주의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5. 9. 07:41

     한국 사람들은 강대국 사람들을 우습게 본다. 미국 놈, 중국 떼놈, 쪽발이 일본 놈, 

     국토도 작고, 인구도 많지 않고, 내세울만한 자원도 없는 나람 사람들이 어디서 이런 자존심이 생겼을까? 고려시대 이후로 중국을 사대하고, 몽골의 직간접으로 간섭을 받기도 했고,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국권이 침탈되고 식민지 생활을 35년이나 당했다. 그런데도 그런 나라들에 머리를 숙일지언정 마음속에 뻣뻣하게 대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자존심인 듯 하다. 유교 국가로써 중국을 사대하면서도 한 편으론 주위의 국가들은 우리 자신과 비교되지 않는 미개한 나라로 굳게 믿고 있었고 그 내재된 자존심과 긍지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저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헝그리 정신을 이야기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지금도 주변의 많은 나라들이 헝그리하다. 헝그리하면서도 그것을 극복하겠다고 하는 의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 원천이 바로 자존심이 아닌가 싶다.  

      
     그런 자존심에 관한 한, 베트남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사람들에겐 '소중화주의' 의식을 갖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일본인 베트남 역사학자인 후루타 모토오(吉田元夫)은 베트남이 일찍부터 북방중국에 대한 남국의식(南國意識)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11세기 리(Ly, 李)왕조의 장군 리 트엉 끼엣(Ly Thuong Kiet)이 읊은 한시(漢詩)에서 베트남의 남국의식을 뚜렷하게 읽을 수 있다. 南國山何南帝居 (남국산하남제거) 截然定分在天書 (절연정분재천서) 如何逆虜來浸犯 (여하역로래침범) 汝等行看取敗虛 (여등행간취패허) 남국의 산하에는 남국의 황제가 거한다고, 일찍이 정해진 바, 하늘의 책에 분명히 쓰여 있거늘 어이하여 역로(중국의 송)는 우리 땅을 침범하는고, 너희는 참담한 패배를 보고야 말지니라. [ 베트남의 소중화의식(小中華意識) 심상준 문화인류학 박사, 2010년 9월 28일자 재인용 ]

     

      베트남은 지금도 미얀마, 라오스나 캄보디아를 자신의 속국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과 대등하다는 의식은 곧 동남아 주변국가에 대한 소중화의식(小中華意識)으로 연결되었다고들 한다. 필자는 '소중화'라는 단어도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리 트엉 끼엣의 한시를 보자면 베트남은 남중화라고 부르는 것이 맞을 듯 하다. 우리 한국이야말로 소중화 의식을 갖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듯 하다. 

     

      처음 베트남에서 근무하면서 베트남인 부사장이 했던 말이 기억난다. 베트남이 197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보다 더 잘 살았다. 한국은 대단하다. 그런데 베트남도 그런 저력을 갖고 있으니 한국처럼 빠른 성장과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하는 것이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속으로 '30년 이상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뒤진 나라가 뭔 소리를 하는 것인지...'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마음 속에 그런 생각이 또렷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은 사실인 것 같다. 

     

      쪼그만한 두 나라 국민들이 마음속에 강한 자존심을 갖고 생활하고 있으니 어찌 쉽겠는가! 서로를 존중해 주고 이해해 주는 것이 상생의 길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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