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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담배를 넘어 아비뻘에게 담배 건네는 베트남 청년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9. 09:33

      간만에 매장의 근무자들과 맥주를 한 잔 하며 저녁회식을 하였다. 매장이 오픈한 지도 100일이 훌쩍 지났고, 내가 하는 컨설팅 업무에 집중하기 위해 주요 근무지를 호치민시 사무실로 옮겼기 때문에 매장 직원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적은 것이 미안한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오픈 하면서 같이 했던 소위 '엘리트 직원'들이 세 명이나 학습 연장, 부모님의 반대 등의 이유로 직원이 많이 빠져나가, 남아 있는 직원들을 달래려는 의도도 갖고 있었다.

     이곳은 산업단지 위주로 만들어진 소도시여서 대부분이 사람들이 토요일에도 근무를 한다. 그런데 오늘 저녁엔 음식점에 사람들이 여전과는 다르게 많이 앉아 있어 이유를 물어 보니 오늘이 베트남의 중추, 한국의 단오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외식을 많이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베트남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서 한국의 그것과 같은 점이 참으로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관리자들만 온 줄 알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5~6명의 파트 타이머 들이 술자리로 찾아왔다. 직원들에게 직원도 빠지고 해서 힘든데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는 인사와 화이팅을 권하며 맥주가 한 두 잔 연거푸 들어가기 시작했다. 직원들도 술이 조금 들어가서 주머니에서 슬그머니 담배를 꺼내 피기 시작한다. 베트남에서 연장자 앞에서 부하직원이나 젊은 사람이 담배를 피는 것에 익숙했기 때문에 아무런 느낌없이 미팅을 즐기고 있었는데, 주방장이 갑자기 담배를 꺼내더니 불을 붙여 한 모금 빨더니 내게 담배를 권하는 것이었다. '! 이게 뭐지?' 베트남 사람들도 이렇게 담배를 권하기도 하냐고 묻자, 가족처럼 친한 사람에게 이렇게 한다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과 베트남 사람들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같은 점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말하고 한국에선 연장자나 선배 등이 아랫사람에게 이렇게 담배를 권하기도 하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선 젊은 사람이 윗 사람 앞에서 맞담배를 못하기 때문에 연장자가 지금은 피워도 괜찮다는 의미에서 건네는 것이라고 설명해 주니 머리를 끄덕거린다.

    베트남에서 판매중인 외제 담배

      베트남 사람들과 생활하면서 문득문득 느끼게 되는 동질감 중에서 가장 큰 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과 정이라는 개념인 것 같다. 한 편에 느껴지는 '()' 이라는 개념도 정말 놀라울 정도로 같은 모습들이 많아 깜짝 깜짝 놀라곤 한다. 물론 소소한 차이가 있고 그것 때문에 오해를 갖기도 하지만, 더 많이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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