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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회식에 가족들이 참석하는 독특한 회식 문화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9. 09:34

    : 직원들은 가족을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이지 회사를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오늘은 회식과 관련한 한국과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한다. 내가 한국에서 직장을 다닐 때만 해도 상사가 오후나 퇴근전에 오늘 회식합시다그러면 바로 결정이 되고 대부분이 모여 회식을 즐기곤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한국에서도 절대 그러면 안 되고, 특히 직장내 성희롱 등에 대한 규제나 처벌이 무서워 거의 회식은 하지도 않고 하더라도 며칠 전 고지후 대부분 1차에서 마무리한다고 들었다)

      하루는 베트남 직장에서 그 날 좋은 일이 있어 저녁에 주재원들이 회식을 하기로 했는데 갑자기 법인장님이 오늘은 현지 직원들도 참석할 수 있게 하자고 하셨다. 회식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렸는데 몇 몇은 입이 뿌르퉁 해지면서 오늘 회식을 오늘 알려 주는 게 어디 있냐며 불만을 표시했고 결국 반 이상의 직원이 그 날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 법인장님도 급히 만들어진 자리이기 때문에 참석자가 적은 것에 대해서 아무런 말씀이 없었지만 난 사실 조금 서운했었다. ‘자기들 수고했다고 감사해하며 만든 자리인데 이렇게 성의를 무시하다니!...’

      어찌 되었건 회식은 시작되었는데 중간에 직원의 가족들이 우르르 우리 회식 자리에 들어와 앉는 것이었다. 다른 현지 직원들은 아주 당연하다는 식으로 그들을 맞았고 그렇게 두 직원의 가족들이 그 날의 회식을 즐겼다. 그 날 부하 직원으로부터 알게 된 것은 보통 베트남 회사에서 회식을 공지하고 모이게 되면 가족들이 오는 것은 일상이라고 했다. ‘회사 직원들 회식에 가족들이 참석한다?’ 의아스러웠지만 직원의 말을 들어보니 일면 이해는 가는 것 같았다.

      직원들은 가족을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것이지 회사를 위해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직장은 가족을 위해 돈을 벌게 해 주는 수단일 뿐이며, 그렇기 때문에 근무시간이 끝나면 그 시각 이후로는 직장과는 별개의 삶을 살 권리가 있는 것이고, 가정을 위해 써야 할 시간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회식이라는 것은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사전에 통보를 해서 조율이 될 수 있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또한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빼앗는 것이므로 회식에 가족들이 참여해서 즐기는 것은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생각이 전체적으로 통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가족과 가정을 우선시 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직장에 대한 관념을 다시 한 번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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