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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보다 자본주의에 익숙해 있는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9. 09:34

      베트남의 가옥들을 보면 단번에 베트남 사람들이 얼마나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를 이해할 수 있다. 건물의 1층은 대부분 매장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윗 층을 거주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상품구색이 갖추어 졌는가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팔 수 있는 것이 있기만 하다면 펴 놓고 파는 것이다.  

    베트남 가정집 전경

      해가 저물기 시작하면 도로 옆 인도에 수 많은 가판 매장들이 들어선다. 그 곳에 사람들이 모여 음료나 간단한 식사를 하는 것을 보고 있으면 마치 도시 전체가 상가로 바뀐 모습이다.

    인도에 야시장 처럼 늘어선 가판 매장 전경

      공감 매장 바로 건너편에 언제가부터 밤이 되면 음료 매장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곳에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노래도 부르고, 포카도 즐기면서 한가한 저녁 시간을 즐기곤 집으로 돌아가곤 한다. 한 평 남짓한 곳을 임차하여 그 곳에서 음료를 만들어 고객에게 판매를 하고 있는 것이다.

    인도위 좌판으로 만든 음료 매장 전경

      하루는 영업을 마치고 매니저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매니저 한 명이 새로운 주점을 발견했다며 그 매장으로 나를 데리고 갔다. 인테리어는 거의 없는 수준이었으나,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베트남에서 최고의 인테리어는 조명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매장이다.

    조명으로 인테리어를 마감한 주점 전경

      먼저 도착한 직원이 안주를 시켜 놓았는데 몇 번 보기는 했지만 아직 입에 대어 보진 못한 음식들이었다. 오리 혀 튀김, 개구리 다리 요리였다. 먹기를 주저하는 것을 본 직원이 다시 한 번 먹어 보라고 권하기에 어쩔 수 없이 오리 혀 튀김을 하나 집어 먹어 보았는데 느낌이 이상하여 더는 먹지 않았다. 그랬더니 다른 두 음식을 주문했는데 하나는 치킨 물렁뼈 튀김과 골뱅이(?) 튀김이었다. ‘이 식당은 특수 부위를 위주로 음식을 판매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니 원가도 낮을 테고 틈새고객을 공략하기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 주변을 살펴보니 고객이 모두 젊은이들이었다.

    특별한 요리들로만 구성된 술안주

     직원 한 명이 여러 테이블을 돌아 다니며 고객들과 얘기를 하기도 하고 술을 같이 먹기도 해서 매니저에게 저 사람이 주인이냐?”고 묻자 맞다며 자기 친구이기도 하다고 하는 것이었다. ‘? 그럼 이제 갓 20살을 넘긴 사람이라는 것인가!’ 내가 신기한 표정을 짓자 곧 그 사장을 불렀고 우리 테이블로 왔다. 사실을 확인해 보니 현재 28살이고 여자 친구와 같이 이 장사를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28살에 주점을 운영할 생각을 하고 실현하다니!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공감 매장 맞은 편에 밤마다 음료를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는 친구도 30살도 되어 보이지 않았다.

      1층에서 장사를 하는 집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영업과 사업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자본주의적인 모습에 몸에 배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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