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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짜오 베트남, 떠오르는 신남방정책의 중심을 경계하라” MBC 방송
    베트남 개괄 2024. 1. 9. 09:45

     

    MBC 베트남 특집 방송 캡쳐

    2018 4 8 MBC에서 ["짜오, 베트남" 떠오르는 신남방정책의 중심]라는 주제로 베트남을 알리는 기사를 시리즈물로 방송했었다. 차이나'를 외치고 박항서 축구 감독과 아이돌의 인기들을 들어 " 2의 한류"가 시작되었다는 기사 등 온갖 희망과 기대를 불어 넣어주는 기사들로 넘쳐난다.

      2001 1, 중국으로 주재원 파견을 나갈 당시 중국인에게 팬티 고무줄 하나씩만 팔아도 수십억원을 벌 수 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장난처럼 들리지 않았고 나는 베이징의 롯데리아에서는 팥빙수가 인기를 끌어 대박이 났고 팥빙수 얼음을 만드는 제빙기가 용량이 딸려 인근 매장의 얼음을 얻어다 사용하는 연출까지 하며 한국의 지상방송을 타는 영광을 얻기도 했었다. (물론 대형 패스트푸드의 제빙기 용량을 아시는 분이라면 연출마저도 허구라는 사실을 금방 눈치챘을 것이다)

      그 당시 모습이 바로 지금 베트남을 대하는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뭔가 다가서기만 하면 성공이 이루어 질 것 같고, 베트남과 베트남 사람들은 우리의 오랜 친구이기도 하고 어쩌면 우리보다 한 수 아래인 소위 부려 먹을 수 있고 그것으로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곳일 거라는 환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2004 1월 본사 복귀 명령을 받고 돌아 올 당시 '중국, 중국인이 예전 같지 않아. 한국, 한국인에 대해 우호적인 감정도 많이 사라졌고, 어쩌면 곧 토사구팽 당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히 경제적인 부분만의 일은 아니었다. 어찌 보면 한국인의 중국인 괄시 및 하대에 대한 자존심의 문제도 큰 작용을 한 것으로 판단된다. '너희는 우리에 비교하여 경제적으로 저 아래에 있고, 인건비도 싸고 사회주의 사상에 빠져 게으르고 시키는 일 밖에 안 하는 저급들' 이라는 생각으로 행동하고 그들을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속으로 '저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자주 있었다. 그 후 불과 10년 후부터 우리와 중국의 관계는 급변하였다

       한국, 한국인 너희들 필요없으니 가려면 가라!” 경제적 보복이나 문화 컨텐츠나 한국 관광객에 대한 차별적 대우 등은 이미 공공연해 진 현실이다.  

     

      베트남에는 현재 주재원, 교포 등을 포함해 상주하는 인원이 약 15만명 정도라고 한다. 20년전 중국에서와 같은 꿈을 갖고 들어 오신 분들이 최근 급증한 데 기인한다. 한국에서 2~3억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데 베트남에서는 사업을 할 수도 있고, 아파트도 살 수 있고, 낮은 인건비에 뭔가 해 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꿈이 합쳐진 결과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가능성에 대한 준비가 없이 불을 쫒는 불나방처럼 달려 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특히 중국에서 보여진 추접한 모습처럼 베트남과 베트남인에 대한 저급한 인식을 갖고 온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서 성공하기 어려워 이 곳으로 진출을 한다면 그 나라와 그 나라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존경할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성공의 가장 큰 기본예의라고 생각한다.

      MBC의 베트남을 알리는 기사에서 구구절절 꿈과 희망만 부풀려 놓고 마지막 한 줄에 하지만 무작정 진출하기보다는 사전에 꼼꼼하게 준비하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라고 적혀 있는 문장을 보면서 마치 '보험이나 주식 광고를 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면서 '정말 중요한 것을 빼먹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찜찜하다‘MBC 기사와 반대의 내용을 나도 시리즈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

     

      3년 전의 고민은 벌써부터 베트남에서 일어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이 삼성 없어도 된다거나 박 항서 감독, 자질이 문제가 있다는 등의 말들이 나온다며 배은망덕 한 놈들이라도 지적하는 유튜버 들의 기사를 보곤 한다.

      베트남을 진정한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는지, 그들을 존중하고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려 했는지를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혼자 으로 주인으로 하인을 부려 먹으며 혼자 성공하려는 자를 존중하고 따르려고 하는 민족이나 사람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한국, 중국 만큼이나 자존심이 강한 민족, 시민들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부터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의 잘못된 사고방식과 행동이 바뀌지 않으면, 20년전 중국에서 느꼈던 베트남의 배신(?)이 예상보다 먼저, 이미 발생하고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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