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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의 전력난. 언제나 해소가 될 수 있을까?
    베트남 개괄 2024. 1. 8. 10:28

     

      2000년대 중반 베트남의 경제 수도인 호치민시 에서도 수시로 정전사태가 발생했었다. 그래서 대다수의 기업 사무실 건물 등에는 자체 발전기를 설치해 놓고 있었고, 롯데리아 매장도 오픈 전부터 모든 매장에 자체 발전기를 설치하는 것을 매뉴얼로 가지고 있을 정도였다.

      지난 몇 년간 호치민시에 살면서는 정전을 경험해 본 경험이 그리 많지 않은 듯 하다. 한국에 가족들을 만나러 갔다 오니 아파트 관리실에서 그 달의 전기료를 내지 않았다고 전기 공급을 끊어 하루 밤을 전기 없이 지낸 기억 말고는 말이다그런데 이곳 푸미에 와서는 일주일에 한 두 번은 꼭 정전을 경험하는 듯 하다. 이 지역은 바리아 붕따우 省에 속하는 도시이다. 바리아 붕따우는 원유 생산을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바리아시는 일인당 GDP가 호치민시 보다도 높아 전국에서 제일 높은 도시이다. 그래서 도로나 항만 등의 사회간접 시설 들은 호치민시 보다도 좋은 상태이며 철강, 화학 등의 중화학 공업단지들도 많이 있는 지역이다. 그래서 인근 빈증성이나 동나이성의 제조업 위주의 공단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급여 수준도 높고, 근로자의 생활수준도 훨씬 높은 편이다. 그런데 전력 문제는 다른 문제 인 듯 하다. 마을 단위로 번갈아 가면서 정전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이고, 예고도 없이 수시로 정전이 되어 버리곤 한다.

     

      이런 사정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던 나는 아이스크림 판매 대리점을 사업영역으로 확대할 판단을 하였으니 사전 시장조사가 정말 부족했던 것이다. 그나마 KNG Mall은 자체 전력 공급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지역 정전사태가 발생하더라도 냉동창고와 냉장고 등의 운용에 큰 지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 정말 다행일 뿐이다.

      이런 경우는 전에 함께 근무하던 롯데 상사의 경험속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10여년 전 롯데상사에서는 베트남에서 냉동창고 사업의 전망을 높게 평가하여 호치민시에서 약 2시간 거리의 공단 지역에 냉동창고를 건설하였다. 당시에 토지 이용료도 다른 어느 지역보다 저렴하고 전기 공급도 원할하며 무엇보다 호치민시 시내로 들어오는 교통이 편한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부각되어 계획대로 공사가 완료되어 가동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현지 업체들의 냉동창고 보관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어 초기라 그런가 생각을 했는데 우기에 들어서야 그 원인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공장 부지가 있는 곳에서 큰 도로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약 10분을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하는데 우기가 되면 그 도로가 침수되어 차량이 이동하지 못하고 서 있는 경우가 태반이었던 것이다. 현지 업체들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창고에 제품을 적재하기를 꺼려 했던 것이었다. 그 다음 해인가 우연히도 수상이 그 공단 지역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그 계획이 통보되자 마자 공단에서 주변에 모든 도로를 깔끔히 정리하여 그 후로 냉동창고의 가동률이 급속히 증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정말 우연히도 베트남 수상의 덕을 보았지만, 사전 조사가 철저하지 못함으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주기에 충분한 사례이다.

     

      소위 컨설팅을 한다는 사람인 내가 지역의 기본, 기반 시설에 대한 사전 점검도 없이 사업을 추진하였다는 점에 난 참 어설프게 살았구나라는 반성과 함께 다른 분들이 새로운 일을 추진하실 때 있어 지역사회의 기본 상황에 대한 사전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알려 드리고 싶다. 내 멘토중의 한 분이신 이 철우 사장님의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씀이 또 한 번 가슴 깊이 느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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