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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서 운전하지 마세요!!
    베트남 일상 2024. 1. 6. 21:52

      지난 일요일 오래만에 지인들과 호치민시의 인근 省인 동나이 省에 위치한 Long Thang 골프 클럽을 다녀왔다. 운동을 마치고 돌아 오는 길에 느닷없이 교통경찰들이 우리 차를 불러 세우며 갓길로 유도하였다. 단속을 당할 이유가 없었던 상태라 운전면허 또는 음주 운전 단속을 하는 것인가?’라고 생각했지만 도로 위의 모든 차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몇 몇 차량들만 골라 정지를 요청하고 있었기에 무슨 일인지 당황하면서 차량 안에 앉아 있었다.

    나무 뒤에 차량을 숨겨 두고 도로에 나와 단속을 하는 경찰들

      운전을 했던 형님만 차량에서 내려 단속 경찰에게 가서 얘기를 하는데 시간이 꽤나 지체 되고 있었다. 차량에서 내려 무슨 일인가를 물으러 가니 이전 사거리에서 신호등이 노란 불인데 건너와 신호 위반을 하였다는 것이었다. 의아한 점은 경찰들이 단속을 한 지점이 약 10분 전 거리에 위치한 사거리 였다는 것이다. 경찰들의 말은 이 지점에서 CCTV를 통해 이전 지역의 신호위반 등을 확인한 후 여기서 차량을 세워 검문을 하고 적발, 법칙금 등을 결정한다는 것이었다.

      차량에 앉아 있던 사람들은 그럼 법칙금 딱지 떼고 보내면 되지, 왜 이렇게 붙잡아 놓고 있는거야!”라며 불평을 늘어 놓기 시작했다. “이 놈들은 꼭 몰래 숨어서 차량들 보고 있다가 속도 위반 등을 적발하면 바로 도로로 뛰어 나와 차량을 정지 시키고 적발을 하잖아라며 경험담을 얘기하기도 하였다. “외국인이라 붙잡아 놓고 돈 더 뜯어 내려고 저러고 있는 것이라는 말도 나왔다.

      다른 단속된 차량들은 하나 둘씩 빠져 나가는데 형님만 계속 붙잡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30여분이 지난 후에 형님은 차량으로 돌아와 현금 있으면 좀 달라고 하면서 6,000,000vnd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신호 위반 한 건에 6백만동??’ 의문은 들었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어서 차량안에 있는 사람들의 현금을 모아 돈을 건넸다경찰들과의 합의(?)가 끝난 후 형님은 차량에 올라 운전을 시작하였다. 무슨 신호 위반이 6백만동(한국 약 32만원)이나 하냐고 묻자, 형님 차량이 자동차 정비 등록필증이 필요한데 그것도 만기가 지나 그것도 지적을 했다고 한다. 차량을 압수 당하고, 벌칙금은 벌칙금대로 무는 것 보다는 뒷 돈을 주고 범칙 기록 없이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경찰의 입장에선 단 번에 6백만동을 보는 장사이니 재미 본 차량일 수 밖에 없다.

      연말에 새해 액땜을 크게 했다고 치기로 했다. 필드에 함께 했던 4명이 나눠 비용을 지불하기로 하고 베트남에서 또 한 번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

     

      베트남에선 승용차의 가격이 한국의 약 1.5배 비싸다. 이유는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인민의 기본 생활권은 보장하지만, 아파트, 차량, 고급 술과 같은 부자가 사용하는 것으로 일종의 부자세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차량에 대한 교통 법칙금도 한국의 몇 배에 해당된다. 신호 위반의 경우 오토바이는 최고 5만원, 차량은 최고 50만원이 부과된다고 한다. 속도 위반의 경우에도 오토바이는 최대 25만원, 자동차는 최대 60만원이라고 하니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특히 음주 운전의 경우 오토바이는 최대 40만원, 자동차는 200만원이라고 하니 베트남에는 돈으로 해결 안 되는 것도 없고, 조금 마셨으니 괜찮다며 운전대를 잡는 일은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어찌보면 지난 번에 600만동(32만원)으로 신호 위반과 등록 만기 두 건을 해결한 것이 다행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베트남에서 부득이 한 경우가 아니라면 외국인이 운전을 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하는 또 다른 이유는 도로의 속도 체계도 너무 엉망이고, 또 그것을 이용해 경찰들이 숨어서 신호 위반 및 속도위반을 단속한다는 점이다. 특히 TET(설 연휴)TET TRUNG THU(추석) 그리고 연말연시에는 정부와 개인이 모두 돈이 필요하여 단속을 강화한다교통 사고가 발생하거나 단속에 걸렸을 경우, 운전자가 외국인이라면 어떻게 해서든 현금을, 그것도 더 많은 금액을 지불하라고 하기 때문이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자동차를 탄다는 것 자체가 돈이 많은 사람이니 자국인에게도 차별적으로 벌금을 부과하는데 외국인이야 오죽하겠는가!

      자영업을 하시는 분들 중 부득이 하게 운행을 하셔야 하는 분이 아니라면, 특히 자차도 아닌데 한 번 베트남에서 차를 몰아 보겠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은 정말 말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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