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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상인들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인민들의 이해??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29. 12:04

     

      일전에 화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는 5군의 재래시장을 시장조사 한 적이 있다. 5군에 있는 Binh Tay시장에 도착해 보니 아쉽게도 시장 내부의 Renewal가 진행되고 있어 외곽부분과 임시로 설치된 철로 임시로 제작된 박스형 매장만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재래시장이 주는 활력은 그대로며 도소매를 함께 하는 시장이어서 그런지 오토바이와 사람이 얽혀 더욱 복잡한 느낌을 갖게 해 주었다.    

     

    활력이 넘쳐나는 재래시장 전경

      주재원 생활을 하던 당시 한국에서 VIP가 오시면 꼭 전통 재래시장을 방문일정에 넣으라 하셔서 한 번은 VIP를 수행하시는 임원님께 여쭤 본 적이 있었다. "백화점을 개발하는데 왜 꼭 재래시장을 가 보시려 하시는 건가요?" 당신도 "VIP의 정확한 심중은 모르겠지만 재래시장에 가면 국가별로 판매되고 있는 상품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확실히 알 수 있고 그것은 즉 그 지역의 수준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일거야"라고 말씀해 주셨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나도 다낭이나 후에 판티엣 등 어느 도시든 여행이나 출장을 가면 재래시장을 둘러 보곤 한다. '조금씩은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낙후된 지역의 재래시장에 가보면 유명 브랜드의 짝퉁마저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면서. 공산품과 1차상품의 비중이랄까? 수입품과 국내상품의 비중이랄까? 등등

      시장 한 복판을 걷다보니 거리 한 가운데에서 시주를 하시고 계셨다. 시주를 하기 위해 스님께 다가가기전 주머니의 잔돈을 살펴 보니 5만동 짜리와 10만동 짜리가 한 장씩과 잔돈이 있었다. 처음 5만동을 시주 하려다 10만동 짜리로 바꾸어 시주를 하였다

    시장 한가운데에서 시주를 받고 계시는 스님

      시장을 거의 둘러보고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 오기 위해 주머니에 손을 넣어 보니 잔돈 꾸러미가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편하게 입고 나온다고 트레이닝 바지를 입고 나왔고, 얼마전 누님이 선물로 사주신 삼성 노트 8을 오토바이 쓰리라도 당하지 않기 위해 사진을 찍고는 주머니에 넣었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빠져 나와버린 것이 분명했다. 돌아 오는 버스안에서 내내 '아까 그 돈을 다 시주해 버릴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명함집에 큰 돈은 따로 들어 있었고 흘려 버린 돈도 얼마 되지 않아 그리 아쉽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명절을 앞두고 오토바이를 이용한 절도나 소매치기가 많은 것은 분명하여 모바일폰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분명 잘하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버스에 오르고 나서 철제 임시 매장을 보고서야 시장의 통로가 왜 그리 좁았는지, 또 도로 한 복판에 이렇게까지 매장을 만들었는지 알게 되었다. 재개발 공사를 진행중인 것이었다.  

    공사중인 시장 주변에 운영중인 임시 매장 내외부 전경

      기존에 시장에서 영업을 하던 소상인들에 대한 정부의 배려와 시민들의 이해라고나 할까? 한국의 철거민과 시와의 싸움, 소위 달동네의 재개발 과정에서의 폭력사태 등의 기사들과 대비된다는 생각에 약간은 부끄럽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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