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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편하게 살자!!
    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2. 1. 19:13

      오래간만에 호치민에 가기로 마음먹었다. 한국에 들어 가셨던 사장님 한 분이 다시 베트남에서사업을 하시겠다고 들어 오셨다는 말씀을 들었다. 가는 길에 업체 사장님도 몇 분 만나 뵙고, 상품 개발중인 떡볶이 원재료도 구하고 저녁에는 그 사장님과 지인들을 만나 식사도 하면서 사업 이야기도 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제는 호치민에 갈 때 마다 자그마한 속앓이 거리가 생겼다. 호치민에 가면 오래간만에 먹고 싶었던 순댓국이나 삼합, 족발, 작게는 짜장면이나 우동을 먹고 오고 싶은데 친구들이 일식 횟집을 오픈하였기 때문이다. 처음 오픈한 다음이야 축하도 해 줄 겸 사람들도 불러 저녁도 먹어 주고, 다른 분도 초대해 점심을 먹으면서 사업이야기도 하곤 했지만, 매 번 그렇게 하려니 마음이 썩 내키지 않은 것이었다. 실제로 난 회를 그리 좋아 하지도 않는데다가 코스로 먹으면 인당 기본 최소 70만동(3 5천원)에 술까지 하게 되면 인당 5만원은 쉽게 나오는 것이었다. 먹고 싶은 걸 먹지도 못하고 푸미로 돌아온 적도 몇 번 있었다.

      이 번엔 굳은 마음을 먹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먹고 싶은 것 먹자라며 일부러 단톡방에서 운을 띄웠다.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요? 라면서 일부러 그 일식집이 아닌 곳도 가능함을 알리면서 다른 사람이 다른 음식을 추천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호치민에 도착할 때까지 모두들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업체 사장님을 만나고 내 일을 하고 나니 모두를 만나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아마도 사람들이 만나면 오늘도 일식을 먹을 가능성이 농후해 졌다.

      갑자기 아침에 마음 먹은 결심(?)이 생각났다. ‘그래 좋아. 내가 먹고 싶은 것 먹자!’라고 속으로 외쳤다. 그리고는 알고 있던 중국집으로 향했다. 짜장면 한 그릇을 시켰다. 혼자 식당에서 짜장면 하나를 시켜 놓고 먹으면서도 마음속으로 너무 뿌듯하고 짜장면이 그렇게 맛있을 수가 없었다.

      기분 좋게 맛있게 한 그릇을 하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네 명이 모였는데 내가 일식집 방을 예약하자고 하자 주인인 친구가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분명 딴 데 갈 것처럼 운을 띄워 놓곤 먼저 일식을 먹자고?’라는 표정이었다내가 하고 싶은 일도 했고, 다른 사람들이 기분도 상하지 않게 그 날 밤을 멋지게 지냈다. 다음 날 아침 친구와 나와 순댓국집으로 향하면서 후배를 불러 아침겸 점심을 하면서 후배의 사업진행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듣고 푸미로 향했다.

     

      하고 싶은 일! 정확히 그대로는 하지 못하더라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실천해 봄으로써 미련이나 불만 등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었다. 하려고 마음 먹으면 할 수 있고 그럼 후회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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