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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 분노 그리고 반성이 함께 한 3차 백신 투여
    베트남 개괄/베트남 생활 적응기 2024. 1. 30. 22:30

       2 백신을 마치고 달도 되기 KNG Mall 사장의 와이프에게서 메시지가 왔다. 3 백신을 맞겠냐는 것이었다. 2차를 맞은 얼마 되지 않아 약간 불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혼자 떨어져 살고 있는 베트남 외지에서 이렇게 챙겨주는게 어딘가 싶어 그러겠다 답변을 보냈는데 저녁 누님들과 카톡으로 인사를 나누던 2차는 4개월은 지나 맞아야 한다며 내년에 맞던지 한국에 왔을 맞는게 좋겠다는 말씀에 바로 호의는 너무 감사한데 시간이 너무 이른 하여 다음에 맞겠다 메시지를 보냈다.

      그런데 2월이 지나가는데도 3 접종에 대한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다. 다른 현지인들은 어쩌면 3차를 맞았으니 단체로 접종을 신청할 이유가 없고 혼자만을 위해 챙겨줄 필요도, 여유가 없었을 것이다. 조금씩 불안해 지기 시작했다. ‘이러다가 베트남에서 3 접종을 받는 것이 아닐까?’ ‘그냥 맞아버릴걸!’ 이런 저런 생각들이 가슴속에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2월의 마지막 . 연휴기간 동안 휴무도 없이 열심히 일해 직원들, 특히 개강 개학이 진행되면서 근무를 없게 아르바이트 직원들을 위해 영업이 끝난 전체 회식을 갖기로 하였다. 회식을 하는 도중에 갑자기 매니저 명이 내게 백신을 차까지 맞았냐고 물었다. 별다른 생각 없이 2차까지 맞았다고 하니 갑자기 그럼 내일 아침에 3 백신을 맞으라고 하는 것이었다. 매니저는 공산당원인데 지난 코로나 격리 기간에도 백신 접종을 하는 곳에 가서 자원봉사를 하였던 직원이었다. 당시 나는 매니저가 자원봉사를 하는 곳의 직원들에게 치킨을 보내기도 하고, 빵과 커피를 보내 주기도 하였다. 외국인으로서 홀로 있는 나를 챙겨준 KNG Mall 사장 부부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었다. 등록도 되어 있는데 그냥 가도 되냐고 묻자, 접종 시작 전에 일찍 자기와 함께 곳에 가서 따로 먼저 등록을 하고 접종을 진행할 있도록 주겠다는 것이었다. 약간의 맥주를 먹은 상태이긴 했지만 이런 기회가 언제 모른다는 생각에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백신접종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다음 아침 약속한 시간 7시보다 일찍 매장에 도착을 하여 매니저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역시나 베트남 시민답게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하여 접종 장소로 향했다. 이번에 도착한 곳은 병원이 아닌 학교의 강당이었다.

    3 차 백신을 맞은 학교내 강당 모습

      매장에서 5 거리에 있는 곳이어서 바로 백신접종을 위한 문서 작성을 하고 담당자에게 전달하고도 아직 8시가 되지 않았다. 때서야 주민들이 둘씩 들어 오기 시작하였다. 8시면 매장에 있을 것이라고 매니저의 약속은 이미 건너 상태였다. 등록을 하고 대기자들이 앉아 있는 곳의 앞자리에 앉아 있었는데 늦게 사람들이 접종을 위한 서류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하나 새치기를 하기 시작했다.

      강당안으로 들어가 접종 대기를 하고 있는데 앞에 접종을 하는 의사들은 자기들끼리 떠들기만 하고 있었다. 8 30분이 되어서야 주사기 등을 가져 오고 장갑을 끼기 시작한다. 8시에 접종을 하기로 약속했으면 전에 준비를 놓고 진행을 하여야 하는데 여기는 시간이 지나도 누구 하나 말하는 사람도 없고 의사 당사자들도 태평이다. 나만 속이 들어 가는 것이었다.

     

       10여분이 지나 남자가 뒤늦게 들어 왔는데 사람이 접종 기록을 하는 사람이었다. 의사도 기다리고 있는 기록을 하는 사람이 늦게 오는 바람에 의사 접종자 모두가 30 이상을 마냥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었다. 속으로 이러니 베트남이 발전을 못하지!’라며 분통을 터뜨렸고. 대기줄도 제대로 관리도 못하고, 마음대로 끼어들어 먼저 접종을 받는 것을 보면서 분노마저 느꼈다그러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실은 내가 대상자도 아닌데 새치기를 해서 접종을 받고 있는 아닌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3차까지 모두 접종을 받은 내가 제일 얄미운 사람이 아닐까?’라는.

     

      베트남 사람들의 시간 관념이나 질서 개념들을 생각하면 화가 나야 순간이지만, 무엇보다 지금은 내게 항상 관심을 가져주고 배려해주고 챙겨주는 현지인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에 마음속으로나마 화를 내가 창피함을 느끼게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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