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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신과 믿음사이. 내게 있을까? 남에게 있을까?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27. 23:17

    굴속에서 고행을 하시는 부처님

      또 화를 내었다. "거짓말 하지마" 잘못한 걸 알면서도 누가 그렇게 하라 했느니, 자기가 한 건 문제 없다느니 하는 모습에 화가 치밀었다.

      손님이 오뎅탕을 시켰는데 오뎅이 없다고 매니져가 뛰어 왔다. 오뎅을 건네 주면서 순간 의심이 들었다.

      '주방에 있는 매니저 였으면 여기 있는 것도 알고, 어떻게 요리 하는 지도 알터인데...' 레시피를 간단히 설명해 주고 있다가 매장으로 갔다. 주방에 있는 직원이 오뎅탕을 만들기 위해 물을 끓이고 있는데 물이 한 바닥이었다. 물이 얼마 들어갔냐고 묻자 2국자라고 한다. 누가 봐도 아닌데 그렇다고 우긴다. 두 국자를 퍼 내 바닥에 쏟아 버렸다. 그래도 그만큼의 물이 남아 있었다. "너 지금 나한테 거짓말 하는거야! 거짓말 하지 말라고 했잖아!" 라고 소리치자 데스크에 있던 서비스 매니저가 왔다. 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보고만 있다. "매뉴얼 대로 하라고 했잖아. 그리고 지금 또 나한테 거짓말 하고 있잖아!" 라고 소리치자 피식 웃으며 "이해한다. 알았다"라고 하는게 아닌가! 이 글을 쓰면서도 열불이 터진다. "야! 네게 잘못 한거면 이해한다가 아니고 잘못했습니다 라고 얘기해야지! 잘못 했습니다 라고 사과해!"라고 하자 또 다시 "이해한다"라고 대답한다. '이 새끼를!!' 한 숨을 한 번 쉬고 다시 말했다. "니가 잘못 한거면 정확히 잘못했습시다. 죄송합니다"라고 말하라고 명령을 했다. 그제서야 "잘못 했습니다"라고 말을 한다. 다시 한 번 명령했다 "큰 소리로!!" 그제서야 옆에 있는 사람이 들릴 정도로 " 잘못 했습니다"라고 말한다. 

     

       이 녀석이 마음으로 바꼈을 것이라는 생각은 거의 들지 않는다. 그저 그 순간을 비켜 가기 위해서 큰 용기를 냈을 뿐이다. 다른 사람도 들을 정도로 "잘못했습니다"라는 말을 입 밖으로 냈을 뿐. 

        

      못 미더운 사람 투성이인 이 곳. 그래도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곳. 그저 내 마음안에 그 기준이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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