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의 날, 아오자이 무희들

  아침 일찍 매장에 나오니 형형색색의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이 줄지어 서서 군무를 추고 있었다. 무슨 행사를 하는가 싶어 주변 사람에게 물어 보니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모여 준비한 춤을 추는 것이라고 한다. 

  베트남에서는 여성의 날을 두 번 기념하고 여러 행사들도 치르고, 어머니, 부인, 여성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우러러 보게끔 한다. 다가 올 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여성의 날을 자축하는 춤을 추고 있는 여성들

 

  다음 백과 사전의 설명에 따르자면,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해 유엔에서 정한 기념일.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되었다. 1911년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된 이후 전세계로 확산됐고 유엔에서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특정해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화함으로써 기념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1985년부터 관련행사를 해왔으며,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지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베트남 정부에서는 10월 20일을 베트남 여성의 날로 정하고 매년 기념행사와 축하를  진행한다. 이 날은 베트남의 아버지 호치민이 '근면' '불굴' '친절' '수완'이라는 상을 받게된 여성들을 기념해 '베트남 여성의 날'로 선포한 것이다. 이는 국가의 혁명사업에 여성단체들이 공개적이고 합법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함을 의미한다. 여성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참정권이 부여되고 각 사회와 정부기관에서 활동할 수 있게 된 날이기도 하다. 

  이 날은 공휴일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기관이나 단체에서는 각종 축하행사나 시상식을 진행하고 여성들에게 선물을 제공한다. 일반 기업에서도 여성들에게 오전 근무만을 하고 퇴근을 하게 하기도 하고 선물들을 제공하기도 한다. 저녁에는 가족들이 모여 외식을 하거나 가족단위로 모여 파티를 하곤 한다.    

 

  솔직히 내가 보기엔 베트남에서는 이 여성의 날이 근로여건 개선이나 권익 증진을 위한다기 보다는 지금 누리고 있는 여성의 파워를 자랑하고 즐기는 모습이라고나 할까? 축제 분위기로 즐기는 날인 듯 하다. 

  어찌되었건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모습과 이런 행사를 스스로 즐기는 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