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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정도 깨달았으면 프로 됐겠네요.
    베트남 일상 2024. 3. 4. 11:20

      지난 번 운동을 나갔을 때, 심하게 생크가 발생하여 세컨 샷, 서드 샷을 망쳐 버렸다. 그나마 어프로치, 퍼팅이 난조를 보이지 않고 무난히 이루어졌지만 결국 최종 스코어는 또 백돌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주변 지인들 사이에서, 서로 먼저 깨백을 하겠다고 자신하고, 깨백을 하면 나머지 사람들이 식사 및 2차를 책임진다는 약속가지 한 상태라 모두들 연습에 진심이다. 

       운동을 마치고 오니, 모두들 이번 점수는 어땠는지가 궁금해 물었고, 아이언에 문제가 생겨 망했다고 말씀을 드리자... '다 그런거지 뭐' '될 듯 될 듯 한데 필드만 나가면 이 번엔 드라이버가 안 되고, 다음 번엔 퍼터가 안 되고, 또 다른 날은 어프로치가 안 되는지... 참!' 이러면서 아쉬워 하신다. 

      유투브에서 '생크가 나는 원인과 해결방법' 이라는 주제어로 내용을 찾아 보다가 머리속에서 다시 한 번 '유레카'를 외쳤다. 왜 내가 요즘 필드에서 생크가 많이 났는지 원인을 찾았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와 아이언, 그리고 아이언 종류별로 스탠스 거리 차이가 나는 것이 당연한 것이고 기본인데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바로 나만의 KNG Mall 앞 광장 연습장으로 달려 나갔다. 피칭을 잡고 섰을 때와 6번 아이언을 들고 섰을 때의 거리감은 분명히 차이가 나야 하는 것인데 처음 내가 섰던 자리를 살펴보니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후후... 다음 번 경기에선 절대 생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고 그러면....' 꿈과 희망이 솟구쳤다. 

    저우득 골프 코스

      저녁 시간이 되니 그 분들이 식사를 하러 오셨다. 그 분들도 골프에 진심인 관계로 주제가 그 쪽으로 흘러갔다. 내가 "지난 번 생크 발생한 원인 알아냈어요!" 라고 말하자 한 분이 바로 허를 찌른다. "사장님 그 정도 깨달았으면 프로 되셨겠어요! ㅎㅎ"

      '아... 맞는 말이다.' 작년 형님으로부터 새로 시작한다는 느낌으로 스윙 자세도 바꾸고 그렇게 많이 배웠고, 자세도 훨씬 좋아지고 어프로치, 퍼팅도 많이 나아졌다. 그런데 스코어 결과는 변함이 거의 없다. 물론 이전에 몰리건 횟수가 많았던 것이 정확히 전 후반 1개씩으로 고정된 것, 헤저드에서 내 놓고 치는 것 없이 타수를 정확히 계산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타수는 조금 줄어 들었지만 실질적인 타수 10개를 일년이 되도록 줄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드라이버의 과도한 훅도 잡았고, 생크도 잡을 수 있고, 단거리 어프로치 샷도 자신 있는데 뭐가 문제일까?' 를 고민하면서 멍하니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기본에 철저' 라는 말이다. 나의 직장생활의 멘토이신 이철우 롯데 백화점 사장님의 말씀이다. '기본에 철저'와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씀은 실제 직장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개인 사업을 하면서 몸으로 느끼고 감동을 받은 내용이다.

      결국 내가 지금 한가지 한가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한 것은 기본에 철저하지 못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현장에서 발생하는 개별적인 문제에 임기응변을 하는 것과 같은 모습인 것이다. 이제 와서 '처음부터 다시'라는 말은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발생하는 문제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는 점을 알고 기본에 대한 점검을 해나가야 할 것 같다. 

     

      프로가 될 수도 없고, 프로가 꿈도 아니지만, 배우고 발전하려는 마음이 있다면 기본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고 그것을 먼저 살펴야 할 것이다. 내가 지금 살아가고 있는 모습, 매장 운영, 가족 관계, 인간 관계 등 기본에서부터 다시 고민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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