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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나라 동쪽 해안 경비 초소 北唐古鎭
    중국 이야기 2024. 3. 21. 13:10

      일찌감치 눈을 떴다. 곁눈질로만 보고 온 北唐古鎭이 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다. 아침 운동겸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고 돌아 올 수 있을 것 같았다.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였는데 놀랍게도 맥도널드가 문을 열고 운영을 하고 있었다. 애그치즈미트 햄버거와 따뜻한 커피를 한 잔 시켜 들고 나오니 마음이 이렇게 부르고 뿌듯할 수가 없다. 8시가 조금 넘어 北唐古鎭에 도착하였는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인지 거의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다.

    북당고진 입구
    북당고지 옆 해자

      城에 들어가기 전 인공적으로 파 놓은 호수가 성 주위를 두르고 있었다. 적군이 침략했을 때 城으로의 진입을 방해하는 해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군사들이 이런 해자에 빠져 죽었을까?’ 생각하니 인생이 참 가련스럽고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내부를 이리저리 목표도 없이 걷고 있으니 관광객들이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한다. 어제 버스를 타고 지나면서 못 봄을 애통해 했던 곳을 발견했다.

      이게 무슨 일인가!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안내표시에는 토요일과 일요일만 오픈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걸 보러 온 건데…… 다리 앞에 문지기 같은 분이 있어 오늘은 문을 열지 않느냐고 물어보자, 오늘 연다고 곧 열거라고 한다. 표시판에는 8 30분에 오픈이라고 되어 있는데 현재 시간은 8 45분이다. 몇 몇 관광객은 웅성대더니 돌아 간다. 어떡해야 하지? 돌아가야 하나?’ 그 때 술이 아직 들 깨 보이는 듯한 아저씨 한 분이 쇼핑백을 하나 달랑 거리며 매표소 쪽으로 걸어 온다. 아저씨가 정리도 하기 전에 돈을 지불하여 우선 내 것 한 장 입장권을 받아 출입구로 향했다. 1등으로 관광지를 입장하는 것이다.

      모두 새로 지어진 듯한 느낌에 다소 실망을 하기는 하였지만 그래도 이전에 이 자리에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생각하니 마치 이순신 장군이라도 된 것 처럼 저 앞바다를 내려다 보고 후방의 마을을 지켜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생기는 기분이다.

      이 포대들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저 눈 앞 보이는 바다줄기 사이로 들어 오는 외세의 함정들을 향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 포대를 지키는 城 주위에 또 한 번의 깊은 수로(해자라고 한다)가 있어 적군이 절대 들어 오질 못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城을 내려 오니 오른 편에 유생들이 공부했던 서원이 하나 있었다. 개방이 되어 있지 않아 서운했지만 울창한 나무들로 우거져 있는 폼이 자연스러워 저절로 공부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은 문화 유적인데 한 편으론 빌라를 건설하여 판매하고 있었다. 벽돌로 대강 만들어 판매하려고 하는 것을 보니 중국,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과 이제 돈 맛을 제대로 느끼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 유적 바로 옆에 빌라촌을 조성중이다

      생각지도 못한 사원을 발견했다. 이렇게 민가 한 가운데 사찰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고 향 내음도 없었는데쪽문이 있어 안에 무엇이 있나 머리를 들이 밀었는데정말 보물이 숨겨줘 있는 곳이었다.

      가운데에 대웅전과 천왕전 그리고 성불하신 주지스님을 모시는 사당이 있었고 양쪽으로보살들을 모시는 사당이 배치되어 있었다.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전

      한켠에서 스님들의 불경 소리가 들려 찾아가니 아침 공양 의식을 하시고 계신 것 같다.사진을 찍으려 하자 사복을 입으신 한 분이 조용히 손을 저으신다.

    관세음보살

      스님들이 이렇게 많이 계신 걸 중국에선 처음 보는 것 같다. 사찰의 정취와는 대비되게붉은 법복을 입고 거니시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보인다.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 내게 막 달려 들어 손가락을 핥고 하더니 먹을게 없다고 생각했는지 저리로 뒷걸음 친다. 앞 다리와 뒷 다리를 완전히 뻗고 누워 있더니 나의 눈치를 본다.

      상진이 생각이 났다. 보고 싶다. 이 강아지를 보면 너무너무 좋아했을 것 같다.

    나한 조각상

      한 쪽 법당에서 특이한 조각상들이 배치되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앞에 사찰을 청소해 주시는 비구께서 계셔서 잠시 들어가 봐도 되겠냐고 여쭈니, 스님들이 보시면 큰 일 난다면서 몰래 나를 안으로 데려가 18 나한들의 상이라고 설명까지 해 주시고는 밖을 살펴 보시고 나를 끄집어 내어 주셨다. 고마움을 느끼게 해 주시려는 불심인 것 같다.

     

      18나한에 대해 찾아 보았다. 이 분들은 부처님의 제자로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 열반에 들지 말고 세상에 영원히 머물면서 정법을 수호하고 중생을 구제하라고 부촉 받으신 분이라고 한다. 아라한(阿羅漢)은 산스크리트 arhan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으로, 줄여서 나한(羅漢)이라고도 한다. 또한 응공(應供), 무학(無學), 진인(眞人), 이악(離惡), 살적(殺敵), 불생(不生)이라고도 한다. 응공(應供)은 마땅히 공양을 받아야 한다는 뜻이며, 무학(無學)은 더이상 배울 것이 없다는 뜻이며, 진인(眞人)은 진리를 깨달은 사람이라는 뜻이며,이악(離惡)은 악을 멀리 떠났다는 의미이며, 살적(殺賊)은 도적같은 번뇌를 모두 죽였다는 뜻이며, 불생(不生)은 이제 미혹한 세계에 태어나지 않게 됨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렇게 우연히도 사찰을 발견하고 부처님께 기원도 하고 나오니 이 사찰의 입구가 더욱 새로워 보였다. 한국에는 없는 코끼리 상이 눈에 보이고 용의 조각도 새로워 보인다. 중국에선 용이 코끼리에 밀리나 보다. 코끼리의 등 받이에 조그만 하게 새겨져 있는 걸 보니. 

     

      버스를 타고 매장으로 돌아 오니 12시가 조금 넘었다. 돌아 오는 버스 안에서 아침에 샀던 햄버거를 먹어서 인지 배도 출출하지 않다

      보고 싶었던 것 보고, 생각지도 못한 사찰도 발견해서 방문하고.... 행복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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