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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진의 아침
    중국 이야기 2024. 3. 21. 13:40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일까? 6시가 되기도 전에 눈이 떠져 어제 결심한대로 6시에 호수가로 나가 보았다. 너무 이른 시간이여서 사람이 별로 없을 줄만 알았는데 지금까지 나만 모르고 산 세상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중국 전통 무술로 기를 다스리는 분들 조깅을 하면서 아침을 깨우는 사람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낚시를 즐기고 계셨다.

    아침을 즐기는 천진 시민들

      비가 그친 지 얼마 안되어 그런지 햇살에 운무가 끼여 더 운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이 곳은 낚시를 못하게 되어 있는 곳인데 낚시를 하시는 분들의 도구를 보면 거의 전문가 급이다. 지도 단속을 하시는 분들이 돌아 다니며 하지 말라하면 낚시대를 들고 저 쪽으로 몇 발치 옮겨 또 낚시대를 드리운다. 실갱이가 일어나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형식적으로 말만 하는 것인지 서로가 그저 자기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시끄럽지도 않고 나쁘지도 않았다.

    낚시 금지를 계도중인 공안들

      한 분이 바로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았는데 정말 힘이 센 것 같다. 몇 번의 뒤틀림 후에 아저씨의 손에 잡혀 바구니 안으로 옮기려는 찰라 고 녀석은 다시 한 번 힘을 호수 속으로 뛰어 들어 몸을 살렸다. 멋지고 신났다더 멋진 장면은 그 다음이다. 아저씨는 화를 내거나 속 상한 표정을 지을 줄 알았는데 허허(표정을 정말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멋지고 행복하게 웃으셨다) 웃으시며 먹으라고 미끼 먹이를 한 줌 던져 주는 것이었다~~ 저런 여유도 있구나!

      한 분은 대박 물고기를 낚으셨다. 신기해 사진을 찍고 있으니 다른 한 분이 오셔서 오늘은 괜찮네今天可以啊!하신다. 그 분도 그저 괜찮네还可以”라고 답변하신다. 이런 대박을 보고 기복이 없이 그저 괜찮다고 말하고 받으시는 분들이 중국인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고 나니 45분이 걸렸다. 호수를 돌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내 옆에 있는 것들을 정말 못 보고 살았던 것이 아닌가’ ‘해외 여행을 다니면서 나를 본 것이 아니고 남의 것만 보고 자랑하고 다녔던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숙소로 돌아와 샤워를 하고 나름 준비한 재료들로, 김치 베이컨 볶음밥을 준비하였다. 즉석식이긴 하지만 토마토 계란국에 볶음밥을 먹는데 아침 식사로는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았지만 맛이 있어 단숨에 끝내 버렸다.

    이제 아침도 즐기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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