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베트남 8. 독립기념일과 통일절

 올해 베트남은 징검다리 4월 29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5일간의 황금 연휴를 만들게 되었다. 4월 28/29일이 주말이고 4월 30일이 통일절이고 5월 1일이 노동절이기 때문이다. 

 

 베트남은 독립기념일과 통일절이 모두 공휴일이다.

 우리나라는 해방과 더불어 독립이 된 상태이기 때문에 1945년 8월 15일이 광복절이 바로 독립기념일과 같은 의미이다. 베트남은 제 2차 세계대전 종전인 8월 15일 이후 18일후인 1945년 9월 2일,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 주석이 하노이의 바딘 광장에서 독립 선언문을 낭독하고, 베트남 민주공화국의 탄생을 선포한 날을 기리는 것이다. 이는 수십 년간의 프랑스 식민 지배의 종식을 선포하고 독립국가인 '베트남 민주 공화국'을 대내외에 선포한 날이다.

  한 편 이 날은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호치민의 서거일이기도 하다. 1969년 9월 2일, 호찌민 주석이 79세의 나이로 하노이에서 별세했다. 당시 그의 별세는  9월 3일에 발표되었으나, 1989년 8월 19일, 중앙위원회는 호찌민 주석이  9월 2일에 별세했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도로에 걸린 베트남 국기들

  그럼 통일절은 무엇일까? 간단히 말하자면 북베트남이 남베트남을 완전 정복하고 베트남을 완전 통일시킨 날을 기념하는 것이다. 미국 헬리콥터가 당시 호치민시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마지막 탈출하는 이륙을 시도하고, 대통령궁의 정문으로는 북베트남군의 탱크가 밀고 들어오는 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당시 대통령궁으로 진격하는 탱크부대

대통령궁 옥상으로 최후의 도피를 준비하는 미군 헬기

  즉 독립기념일은 베트남 민주 공화국의 탄생을 선포한 기념일이고, 통일절은 남베트남을 정복하고 베트남 전체를 통일하게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인 것이다. 

 

  오늘 밤 늦은 시간임에도 남녀노소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연휴를 즐기고 있다. 나이드신 분들 중에는 나라를 뺐겼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듯 한데.... 쉬는 건 뭐든 좋은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