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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쏭달쏭 베트남 10. 베트남에 북한 식당 있나요? 하노이는 있는 것 같던데...
    베트남 개괄/알쏭달쏭 베트남 2024. 5. 2. 13:28

    답 ] 없습니다. 하노이에 마지막 운영중이었던 고려식당이 지난 4월 3일 마지막 영업을 하고 철수 중이라고 합니다. 

     

     해외에서 북한 식당을 찾아 북조선 아가씨들도 보고 조선 노래와 춤을 보는 것은 북한의 음식을 맛보는 것과는 또 다른 경험이었다. 북경 주재원으로 있을 때는, 유경식당애서 북조선 여성동무 들과 장난말도 하곤 했었다. 나를 보곤 "고객님은 제 한 주먹감입니다"라는 농담도 들었었다. 자기들은 점심시간 영업이후 사상교육도 받고 무술 훈련도 하기 때문이라고. ㅎㅎ 와이프는 북한 식당 자주 드나들면 당시 국정원에서 출입자들 명단 확보해 놓고 항상 감시한다며 가지 말라고도 했었다. "내가 무슨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그들과 간첩행위를 하는 것도 아닌데 무슨 걱정이냐?"며 걱정말라고는 했지만 당시에도 남북한 간에 무슨 조짐이 보이면 나도 지레 무서워 가지 못하곤 한 것도 사실이다. 

     

     2004년 베트남에 왔을 때, 호치민시에도 북한 식당이 있었다. 두어 번 간 기억은 나는데 식당 이름도 가물가물하다. 하노이로 옮겨 갔을 당시에는 2~3곳이 있었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서 가족이나 지인들이 오면 모시고 간 기억도 있고. 북한 음식의 색다른 맛을 느끼는 것도 좋았지만, 북조선 여성들의 가무 연주회를 보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항상 그 곳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한국 아저씨들의 모습도 있었지만. 

     

     2019년 호치민으로 돌아와 5년여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 '북한 식당이 있었는데...' 호치민 시내에는 없다는 말도 들리곤해서 의아했다. '한국 교민이나 관광객은 하노이보다 호치민이 더 많은데 왜 문을 닫았을까?'라고.

    최근 영업을 중단한 하노이의 고려 식당(북한) N뉴스 기사 사진 재인용

     오늘 아침에서야 베트남내에 북한식당을 검색해 보다 이제는 아예 북한 식당이 모두 문을 닫았다는 기사를 발견했다. 그리고 그 이유도 알게 되었다. 2017년 말 UN안전보장이사회(UN 안보리)가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자금원을 차단하기 위해 자국 내 북한 노동자를 2019년 12월 22일까지 본국으로 돌려보내도록 통보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베트남 다낭과 호치민시에 있던 평양관과 고려식당은 각각 영업부진을 이유로 문을 닫고 자진 철수하는 형식을 취했다. 마지막 남아 있던 하노이의 고려식당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국경이 폐쇄되어 철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가 이 번에도 자진 철수 형식으로 영업을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 N뉴스 2024.03.11 인터넷 기사 참조 ]

     

     아쉽다. 북한 식당의 음식중 기억에 남는 것은 북경의 한 북한식당에서 신선로 처럼, 화로 위에 큰 소라가 얹어 있는데 그 안애는 소라 등 각종 해산물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지금은 인터넷에 뒤져 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다른 한 음식은 김치이다. 한국의 김치에는 젓갈이 많이 들어 가는데 북한의 김치는 양념보다는 특이하게 동태 갈은 것, 사카린 등이 들어간다고 한다. 그래서 국물이 나오는 것이다. 호불호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그저 색다른 맛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으로 만족했다. 

     

      북한 나쁜 짓 그만 했으면 좋겠다. 세계의 다른 나라 음식들 다 먹어볼 수 있고, 골라 먹고 하는데 북한 음식은 없어서 못 먹고 사람도 못 만나게 만들어 놓으니. 그것도 정치적인 이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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