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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제일 잘났어! 베트남 사업 실패의 지름길
    베트남 개괄 2024. 1. 10. 09:16

      베트남에 진출해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매장운영 진단을 위해 출장을 왔을 때의 일이다. 한국인 근무자가 점장 업무를 담당하고 있고, 아래 3명의 매니저를 두고 있었다. 한국인 점장과의 대화속에서 발견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매일 아침 매장이 열리는 08시부터 매장이 끝나는 10시까지 계속 근무를 한다는 것이었다. 오픈 준비를 위해 1시간 일찍 나오고 영업 종료후 매장 청소 및 정리를 하는 것을 가정하면 최소 아침 7 30분부터 11시까지 하루에 15시간 이상을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중간에 자기 일을 할 수도 있고 중간에 쉴 때도 있겠지만 이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고도 주말엔 특히 고객이 많기 때문에 더 쉴 수가 없다고 한다환히 웃으면 자기는 열심히 하고 있으며, 이렇게 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하는 것에 또 한 번 놀랐다. 일주일에 특별한 일 없으면 나태해 지기 싫어서 아파트에 안 있고 매장에 나왔다가, 그렇게 있다 보면 저녁까지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 친구가 왜 이렇게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일까? 정말 일에 미치고 뭔가 나름 자기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렇게 하는 것일까?'하는 '희망적인 기대'를 갖고 하루 생활하는 것을 보니, 실망이 앞섰다. 고객 접객 서비스나 운영시간 매장 운영에 대해 발견되는 문제를 지적하니 매니저가 제가 없어서 control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도 하고 그것마저도 자기가 없으면 더 엉망으로 일을 처리한다며 자기 한탄까지 하기에 이른다

      관리자들이 일반 아르바이트 생들과 다른 어떤 업무를 하고 있으며,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냐고 물으니 "한 명은 본사에서 추천한 친구인데 그 친구는 그나마 책임감이 있는데..." 라고 하면서 다른 두 명에 대해선 답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한국직원 혼자 현금시재와 정산 부분 그리고 아르바이트 시간 배정 등과 같은 중요업무를 모두 혼자서 관리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내가 제일 잘 났어. 내가 없으면 이 매장은, 사업은 돌아가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훤히 보였다.

      '물론 자기 일에 자부심을 갖고 성실히, 책임감을 갖고 있는 직원을 나무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처럼 위험한 생각은 또 없을 것이다. 베트남 사람들이 한국 사람보다 책임감도 없고 관리능력도 떨어지는 상황에서 그들을 교육하지 않고 육성하지 않는다면 ... 조직과 사업의 앞 날은 절대 장담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몰랐던 지식을 알려주고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일을 하면서 새로 들어 오는 사람보다 나은 것이 있고, 더 발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이 진정한 관리자의 역할이고, 자기를 편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베트남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의 공통점 중에 하나는 처음 베트남 직원들과 일 하면서 그들의 게으름(?)과 자기 회피, 소속감의 부재 등에 화를 내게 되고 조금 지난 후에는 스스로 포기하고 자기가 직접 해 버리고 말거나 아예 그 일을 포기해 버리는 양태라고 할 것이다. 한국인의 공통적인 과오 중의 하나가 자부심이 강하고 책임감이 강한 반면, 베트남 사람들을 믿지 못하고, 그들을 함께 성장할 동반자나 키워야 할 인재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일 것이다. ‘내가 위대한 만큼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함께 성장하고 성공하려는 마음이 있지 않은 이상, 베트남에서의 조직 생활은 몸과 마음의 피로를 몇 곱 더 떠안으며 살아가는 것이고, 그만큼 성공의 가능성은 낮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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