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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침의 기운이 시작되는 곳 시골 재래시장
    베트남 일상 2024. 1. 14. 11:28

    학교앞 인도도 이 시간만큼은 시장 상인들 몫이다

     

    아침이면 도로의 양쪽 인도가 큰 시장이 되어 버린다

      이른 아침 재래시장을 향할 때 마다 마음이 들뜬다. 사람 사는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열리는 장터. 가게를 갖고 있는 주인도 이 시간 만큼은 나눠 갖는 공유의 미덕을 발휘한다. 직접 집에서 키운 채소나 과일을 들고 나와 좌판을 벌인 상인도 있고 심지어 버섯 한종류 만을 내어 놓고 파는 분도 있다. 어쩌면 자신도 어느 가게의 앞에서 몇가지 안되는 채소나 과일, 고기 등을 들고 나와 팔고 그것이 미천이 되어 가게를 차렸을 지도 모른다. 

    집에서 직접 키운 채소들을 들고 나와 팔고 있는 모습

      아침마다 열리는 재래시장은 상품의 종류가 다양하거나, 양이 많아서 싸게 살 수 있어서 찾는 것이 아니다. 소소하게 자기의 것을 내다 팔고 모아 생계를 이어가는 억척같은 모습을 볼 수 있고 그 와중에도 환한 웃음과 희망을 안고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햇살에 맞서며 꿋꿋히 좌판을 지키는 상인들

      드리우기 시작하는 햇살을 온 몸으로 받으면서도 꿋꿋히 자리를 지키는 모습을 보면서 삶에 대한 강인함을 느끼곤 한다. 물론 대형 가게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뒷켠에선 도축을 하고 그 자리에서 고기를 발라내고 분류하여 바로 바로 고객에게 판매하는 정육점도 있다. 

    이 시장에서 가장 큰 정육점 모습

      이 정육점에선 소와 돼지 어느 한 부위도 버리는 것이 없는 것 같다. 내장에서부터 뼈까지. 동물, 사람이 죽어 산산이 나뉘어 흙이 되는 것처럼 이 곳에선 소나 돼지가 모두 나뉘어져 어디로 가벼렸는지도 모르겠다. 조금 마음이 그렇다. 

     

    신선한(?) 고기와 생선

      냉장시설이나 보호막도 없이 노천에 상품을 펼쳐 놓고 판매를 하고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신기하기도 했다. '저렇게 해도 상하지 않을까?' 어느 한 분이 이렇게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다. 베트남은 자외선이 강해서 이렇게 놔두어도 쉽게 상하지 않는다고.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 모두 의심없어 보이니 그게 맞을 듯 하다. 너무 오래되어 마르지만 않을 정도의 시간이라면. 

      

      아침 재래시장을 올 때면, '오늘 아침은 일찍 시작하였구나'라는 뿌듯함과 더불어 열심히 그리고 생기있게 살아야 한다는 일깨움을 받는 듯 하여 너무 좋다. 상인들이나 구매자 모두 활기찬 아침기운을 얻고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뭘 사지 않더라도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점. 내가 시장을 찾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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