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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뢰와 관용?? 베트남 직원을 망치게 하는 것이다.
    베트남 생활/베트남 직장 이야기 2024. 1. 6. 22:13

     

      돈치킨 매니저에게서 도움을 요청하는 메시지가 들어 왔다. 본사에서 원재료 공급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가 왔는데 Mr.Han이 본사에 연락을 해서 해결을 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이유인 즉 한달 전 원재료 대금을 납부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매니저를 불러 왜 원재료 대금 납부가 45일이나 지연이 되었는지를 물었더니 이런 저런 말도 안 되는 이유를 횡설수설 열거하는 것이다.

      먼저 해야 할 일은 문제를 해결하고 원재료 공급이 지속되게 하는 것이다. 매니저 훈계 및 교육은 뒤로 미루고 본사 공급업체의 법인장에 연락을 취했다. 전화를 받지 않고 있었다. 법인장이 한국에 임시 귀국한 상태라는 것을 확인한 후 재무팀장의 연락처를 수배하여 이번 달 말까지 전월 원재료 대금을 완납할 때니 원재료 공급을 지속해 달라고 요청하고 설득하여 대금 납부를 월말까지로 유예받았다. 일단 불은 껐지만, 지불해야 할 대금이 약 2천만원 정도 였기에 대금 납부일정을 관리해야 했다.

      수시로 납부를 하고 있는 상황과 일정 보고를 받아 체크를 하였다. 월말이 3일 남아 최종 납부 예정 금액을 확인하였는데 최종으로 남은 금액은 47백만동 정도 였다. 혹시나 대금이 부족할 지도 모르고, 송금을 지연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으로 매일 31일에 완불이 가능한지를 확인하였다. 하루 전날에 다시 완납 여부를 물으니 문제없다” “나를 믿어달라라고 대답을 하면서 내일 하루 집안 일이 있어 휴무를 해도 되겠냐고 하기에 어린이날 판촉 홍보물 준비를 마치고 휴무를 시행하라고 했다. 31일 당일 오후가 되어도 원재료 대금 문제에 대해 아무런 메시지가 없기에 당연히 송금처리가 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저녁에 매장을 둘러 보는데 매니저가 매장에 있길래 오늘 휴무한다 하더니 왜 나왔냐고 하니 어린이 날 홍보물 부착을 위해 잠시 나왔다고 했다. 무심결에 오늘 대금 송금 완료했지?”라고 묻자 내일 아침에 송금할 겁니다라는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버럭 화가 치밀었다. 오늘이 5월 말일이고 오늘까지 완납하기로 약속을 했고 오늘 완납 가능하다고 어제도 그리 걱정말라고 하더니 왜 오늘 안 보낸 것이냐고 하자 20백만동 정도가 모자라 오늘 저녁 매출로 내일 아침에 보내겠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이 매니저가 정신이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내가 몇 번을 얘기했는데 이제 와서 안된다고 하고. 그것도 내가 물어 보지 않았으면 보고도 없었을 것이다. 대금이 모자라는 보고도 하지 않았고, 송금이 지연된다는 보고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오늘내로 47백만동 송금 처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처리하라고 지시하자 고 놈의 입에서 또 이유가….”라고 핑계를 늘어 놓으려 했다. “이유가 어딨어! 보고도 안 하고 일처리도 안하고 지금이라도 어떻게 할 지 생각을 하지 않고 뭔 핑계야!”라며 화를 내자 그저 머리만 떨구고 있다가 한다는 소리가 내일 아침에….”라고 하길래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시말서 작성해 보고 하라고 했다. 몇 번을 지시해도 그 때만 ” “하곤 돌아가 보면 처리가 되어 있지 않았던 경험들도 모두 머리속에 스쳐 갔다. 정말 꼴도 보기 싫었다점장을 불러 내가 현금을 가지고 있으니, 현금을 받고 우리 회사 법인 통장으로 이체를 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보라고 지시를 하고 공감 매니저들 중에 개인통장에 돈이 있는 사람들을 수배하였다. 점장과 공감 매니저 그리고 친구를 수배하여 부족한 20백만동을 회사 통장으로 이체 했고 바로 본사 원재료 대금 계좌로 송금 처리를 완료하였다.

     

      베트남 직원들을 되도록 이해해 주고, 업무 처리상의 미숙을 인정하고 관용과 신뢰로 회사를 운영해 가려고 하는 것이 나의 방침이다. 하지만 그걸 이용하려는 베트남 직원들이 너무 자주 눈에 띄인다. 조직과 사람을 도리어 이용해 먹으려는 사람들. 그런 사람에겐 관용이 그 사람을 더 나쁜 상태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베트남 직원들 수시로 중간 점검을 하고 체크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실천했지만 역시나 최종 결과물을 만들기 까지 절대 마음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 현실이 정말 마음 아픈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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