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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직원 어디까지 인정하고 맡겨야 할까?
    베트남 생활/베트남 직장 이야기 2024. 1. 23. 21:34

      돈치킨 매장의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10시까지이다. 설 연휴기간동안 고객이 많아 9시 50분이 되어도 고객의 주문을 받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고객들이 매장으로 밀려 들어왔다고 할 수 있었다. 아직은 연휴가 끝나지 않은 상태라 저녁에 정리를 해 놓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 근무자는 정말 아침부터 진이 빠지게 된다. 특히 설겆이를 해 주시는 아주머니는 특히 그렇다. 저녁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되지 않으면 다음 날 아침 주방을 준비하는 팀과 겹쳐서 설겆이도 어려워지고 결국 고객을 맞이하는 것이 완전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데 9시 50분쯤이 되었을까? 그 아주머니가 매장의 플로어로 나와 휴지통을 엎으며 뭔가를 큰 포대에 담고 있었다. 빈 소주병과 알루미늄 캔을 챙기시는 것이었다. 평소에 그걸 가져 가신다 해서 그러시라고 했는데.... 이렇게 바쁜 시간에 자기 일은 제쳐 놓고 쓰레기를 정리하는 모습에 기가 막혔다. 아무 하지 않았다. '말을 해야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자기 것 챙기기에 바쁜 아주머니

        "전에 부터 그래 왔는데 이제 와서 하게 하냐?"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 것이다. 상황에 대한 이해를 기대하는 자체가 무리라는 것을 안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고 내가 챙기는데 누가 건드려!'  ' 시간에 시급 900원을 받는 분에게 얼마나 것을 기대하겠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찌 씁쓸한 마음이 앞선다. 상황 판단을 하고 대처하는 사람들이 늘어 날수록 베트남이 빨리 발전할 있을 것이라는 생각뿐이다.  

     

      베트남에서 근무를 10여년간 하면서 대부분의 직원들에게서 느끼는 공통점은 조금 풀어주면 바로 풀려 자기 멋대로 하려 한다는 사실이다. 열심히 일을 하는 같아, 믿고 권한을 주면 내가 생각한 이상의 것을 마구 부린다

      한국인들이 베트남에 와서 회사를 꾸리거나 주재원 생활을 하면서 가장 자기의 권한을 막강하게 행사하는 직업은 아마도 통역과 비서 역할을 하는 업무일 것이다. 처음 한국인을 맞아 통역을 하고 직장생활을 때는 자기의 통역업무에 곧잘 해낸다. 하지만 얼마가지 않아 모습은 사라지고 마치 자기가 법인장이나 사장이 듯이 행동한다. 법인장이 마디를 하면 통역은 세마디를 하고 거꾸로 현지인이 하는 말은 마디인데 돌아오는 통역의 대답은 마디이다. 베트남 말이 한국어 보다 설명이 많고 길어서? 물론 그렇게 설명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행동의 변화를 보면 그들이 '완장을 찾구나!' 라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하루는 한국의 유명한 베트남 진출 기업의 부서가 우리 매장에서 회식을  진행하였다. 부서장인 한국 사람은 내게 "음식 주문이 나온게 있는데 체크 부탁드립니다."라고 정중히 얘기하는데... 옆에 있는 통역을 하는 베트남 직원 여자가 서툰 한국말로 이것 저것을 요구한다. 부서장과 안면이 있었기에 "..." "..."하면서 응대를 주고 원하는 대로 주었지만, 속으로 ' 아이도 완장을 찾구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부서장이 회사에서 하는 모습을 닮아가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베트남 직원들을 대할 때는 업무 분장을 명확히 주고 수시로 경과를 체크 하여야 한다

    상위 등급의 알바생끼리 편한 곳에서 떠들다가

      예뻐 보이는 직원들 사진이지만일주일 사이에 벌써 아이들은 자신의 업무를 망각하고 편하고 있는 공간으로 매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극명히 보여주는 사진이다. 친구들은 나름 우리 매장에서 베테랑이라고 정도로 고객 응대도 하고, POS 운영도 하는 친구들이다. 어제는 설연휴를 앞두고 15 정도의 단체 손님들도 3팀이나 있고 해서 플로어에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분주한 시간이 있었는데, 친구들이 서빙을 피해 POS 카운터에 앉아 식기들을 닦으며 장난을 치고 있다가 내가 사진을 찍자, 무슨 일인 지도 모르고 포즈를 취하는 장면이다. 서빙에는 이제 근무를 시작한 5일도 신참들이 고객을 응대하고 있었고, 그러다 보니 이런 상황을 파악하지도 못하고 오더 크레임과 계산 크레임에 고객을 응대하는데 분주해 하고 있다가 모습을 보고 기겁을 했다.

     

       '정말 어디까지 인정을 해주고 풀어주어야 하는 것일까?' ' 아들 딸만한 천진난만한 녀석들이 웃고 떠들고 하는 것이야, 그대로 매장 분위기가 밝으니 좋다'라고 참고 넘어갈 있겠지만, 이렇게 자기 편한 자리를 찾아가는 순발력과 능숙함에 두려움까지 든다. '저런 애들에게 매장을 온전히 맡긴다?' 중간 관리자를 제대로 교육시키고 통제하는 횟수와 강도를 줄여 나가는 것이 최종 관리자(한국인) 역할이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들끼리 떠들고 웃고 즐기는 것이 무서워지기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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