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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뒷끝 작렬! 베트남에서 마지막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2. 17. 11:57

      일전에 '뒷끝이 무서운 베트남 사람들'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또 한 번 내게도 그런 일이 발생하였다. 

      아침 근무를 하기 위해 출근한 직원이 갑자기 단톡방에 "매장 열쇠가 어디 있냐?" 메시지를 던졌다. 난 옆의 매장에 있었기에 열쇠를 들고 그 곳으로 갔다. 속으로 '그런 얘기라면 매니저에게 따로 물으면 되지! 키가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는게 말이 되는거야!'라는 생각을 하면서. 매장 문을 열어 주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말을 하면 그 직원이 내게 대응하는 것이 더 가관일 것이고 아침부터 내 기분을 잡칠 것이라 생각해서. 

      그런데 조금 후에 단톡방에 황당한 글이 또 올라왔다. "Mr.Han이 자기를 보는 눈이 행복한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오늘부터 근무를 하지 않고 싶다"는 것이다. 글을 막 올리기 시작한다. "시급 25,000VND으론 돈을 모으기 힘들다" "일을 많이 하는데 힘이 너무 많이 든다"는 등등의 글을. 

      갑자기 싸늘한 생각이 들어 매장으로 달려 가보니, 아니나 다를까 오토바이를 타고 저만치 가고 있는 것이다. 매장을 살펴보니 아까 열어 주었던 매장 문을 활짝 열어 놓고 가버리는 것이다. 누가 들어와 물건을 가져 가던 말던 오늘부터 자기는 근무를 하지 않으니 매장이 어떻게 되던 자기 책임이 아니라는 것을 보이고 싶은 것이라라. 

    매장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사라진 직원

      안 그래도 지난 주부터 근무태도가 안 좋고 얼굴에 근심과 불만이 가득한 상황인 직원이었다. 어제도 오후에 갑자기 어디가 아프다며 매니저에게 통보하곤 집으로 가버렸다.

      사실 이 직원은 얼마전 '제 2의 라이따이 한' 기사의 주인공이다. 측은한 생각에 대놓고 근무태도를 지적하진 않으면서도 매니저에겐 새 직원을 빨리 구하라고 지시를 했었다. 언제 그만 두고 나갈지 모르는 직원이고 또 근무를 한다해도 성실하지 않고 다른 젊은 직원에게도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다. '한국 사람에게 그렇게 배신을 당했으면서 왜 도 한국식당에 와서 일을 하려하는거야?'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래도 생활비를 마련하고 살아가기 위해 그런 것이려니 하고, 힘든 시기이니 그렇게 일도 하면서 이겨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베트남 사람의 뒷끝은 곱지 않았다.

     

      어찌 보면 잘 된 일이다. 새 직원을 구할 때까지 남은 직원들이 며칠 힘들겠지만, 마음 떠나 있는 사람 붙잡고 있으면서 서로 신경쓰이고 불만이 쌓이는 것보다 낫다. 자기 발로 걸어 나갔으니 더 아쉬울 것도 없다. 아쉬운 것은 베트남 사람들이 마지막을 저렇게 하고 끝내면 자기 자신에 해가 된다는 것 조차 모른다는 점이다. '싫으면 그만! 지금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하면 되지 뭐'라는 생각을 가지고 생활을 하는데 무슨 발전이 있겠는가!

     

      나는 그저 외국인으로서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조심하면서 살 수 밖에. 

     

      지난 번에 올렸던 기사를 다시 한 번 옮겨 본다. 

     

       '뒷끝이 무서운 베트남 사람들'

      베트남에서 9년 동안 주재생활을 하면서 참 좋은 베트남 사람들만 만난 것 같다. 아파트에서 가사 일을 도와주시는 가정부(엠어이)도 그렇고 직장의 부하들도 그랬고, 업무로 만난 모든 분들이 내겐 고마운 분들로 기억되고 있다. 하지만 한 편으론 주변에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한 사연들을 많이 들었고 이런 일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도 베트남에서 생활하려면 주의하는 것이 좋을 듯하여 들은 이야기들을 적어 보고자 한다. 

      가. 직장에서 정말 열심히 근무하고 일도 잘 한다고 칭찬을 받던 직원이 갑자기 회사를 나오지 않아 확인해 보니 고향에 돌아가기 위해 회사의 돈을 빼돌려 달아난 이야기.

      나. 어느 주재원은 베트남에서 몇 년간 한 젊은 가정부와 함께 숙식을 제공하며 가족처럼 생활했는데 그 부부에겐 어린 아이가 있었다. 한국으로부터 복귀 인사명령이 떨어져 가정부에게도 소식을 알리고 짐을 부치고 한국으로 돌아 오는 날, 가정부에게 아이를 잠시 맡기고 마지막 쇼핑을 한 후 아이를 안고 비행기에 올랐는데 아이가 계속해서 울더라는 것이다. 처음에는 비행기를 타 기압차 때문에 그런가 보다 싶었는데 아이가 너무 울어 몸을 살펴 보니 배에 꼬맨 자국이 발견되었는데 알고 보니 그 사이에 아이의 장기를 적출했던 것이라는 이야기.

      다. 한 집안에서는 가정부가 월급을 올려 달라고 하길래 거부했더니 알겠다고 그럼 인상없이 일을 계속하겠다고 하더니 며칠만에 사라져 버렸는데 집에 있는 물건들을 들고 나갔다는 이야기 등등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같이 할 때는 정말 가족처럼 좋다가도 돌아서면 언제든 등에 칼을 꽂을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물론 이 이야기들이 100% 사실이 아니길 바라는 마음이지만 그래도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소문이 나는 것은 아닐까?  좋은 만남과 좋은 헤어짐이 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하는데 그런 일이야 발생하지 않겠지만 그래도 우리 한국사람들이 생각하는 식으로 접근되지 않는 그런 그들만의 마음이 있지는 않는지 살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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