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코스모스길을 지나 보문사로
    한국 관광 2024. 3. 13. 19:04

      오래간만에 가족이 함께 여행을 갔다 왔다. 드라이브겸 여행 정말 기분 좋다. 뒤에 앉으신 아버님이 가는 길이 다르다’ ‘속도가 빠르다또 잔소리를 하시기 시작하는데 못 들은 척하고 간다. 하하 그래도 모두 같이 가니 너무 너무 좋다2시간 정도 걸려 새로 개통한 석모도 다리를 통해 보문사에 도착하였다.

      아버님은 일주문 바로 앞에서 올라가지 않고 기다리시겠다고 한다. 처음에는 그럼 뭐 하시려고 따라 나셨지?’ 싶었는데 사찰로 올라가며 생각하니 고맙기만 하다. 그래도 자식들과 함께 하는 시간 가지시려고, 자식들 맛있는 거 사 주시려고 힘든 몸 이끌고 나와 주신게 너무 감사 따름이다. 극락보전에 오르시곤 어머님도 그 곳에서 쉬고 계시겠다 한다. 우리끼리 저 위에 있는 눈썹 바위와 마애 관세음보살까지 다녀 오라고 하신다. 어머님도 이제 몸이 힘드셔서 더 이상은 어려워 진 것이다슬프다.

      보문사는 한국의 다른 여타의 절과는 다른 것들이 많이 보인다. 와불이나, 윤전각, 나한상을 크게 모신 것부터 시작해서 극락보전의 바닥돌에도 12지신상이 그려져 있고 석가모니불의 탱화에서도 여러 곳에서 광채가 난다.

    보문사 일주문
    보문사 극락보전

     

      관세음보살 석불이 보이는 곳에 오르니 서해 바다가 훤히 드러났다. 큰 누나는 금강경을 읽고 나는 108배를 하고 그곳에서 내려왔다.

      

      사찰을 내려 오니 이미 1시가 넘었고 모두들 배가 고프기 시작했다. 아버님은 회가 드시고 싶은 게다. 당신이 전에 가셨던 곳을 다시 한 번 가 보시고 싶으신 듯 하다. 그래서 강화 풍물시장을 내비에 찍고 출발하였다. 아버님은 기억력도 참 좋으시다. 한 번 와 보셨다는 길인데 가는 곳마다 오른쪽에 뭐가 있었고 전에는 여기 부근에서 좌회전을 했었느니 뭐니 하신다마침내 횟집이 모여 있는 곳을 찾았고 전어와 광어회를 해서 점심을 먹었다. 솔직히 나는 회를 별로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부모님과 식사하는 자리는 무조건 부모님께 맞추기로 마음먹은 지 오래다. 푸짐하게 차려진 상에 매운탕도 먹고 너무 기분 좋았다.

      돌아 오는 길에 가로변에 피인 코스모스들을 보면서 뒷 편의 노랗게 익은 벼와 대비되어 너무 한가롭고 아름답게 보인다고 말슴 드렸는데 어머님은 이 코스모스를 보시면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슬프다 하신다. 외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상여가 나갈 때 마당에 코스모스가 만개해 있었다고.

      길가에 스치는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추억의 소재가 될 수 있을 만큼 인생의 경험이 풍부하신게다. 

    728x90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