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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풀잎위에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거늘...
    베트남 일상 2024. 4. 14. 20:40

      요즘 부쩍 걱정이 늘어난 것 같다. 안 좋은 일이 생겨도 '액땜 하나보다' '바이오 리듬 상 기운이 떨어지는 시기인 것 같다'라면서 자위를 하고, 또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실제로 좋은 기원이 상승하는 것 같았다. 그런데 이 기분이 이번에 평소보다 길게 가는 것 같아, 보릿고개가 너무 길다는 말을 쉬이 내뱉곤 한다. 

      물론 한국에서 찾아와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도 많아 졌고, 컨설팅 사업을 재개 하라는 분들도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행차 매장과 공감 매장을 개선하고 고객을 맞을 준비를 계획하는 것 만으로도 마음은 분주하다. 오늘은 고객 한 분이 오셔서 5월부터 효성에서 장기 프로젝트 공사를 시작하니 사장님도 힘드신 것이 조금 나아지실거라며, 알려 드리려 일부러 들렸다고 하신다.

      마음이 따뜻해 지고 감사함에 미소가 생겨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오후에 유튜브를 보다가 일본의 사무라이 시대를 평정한 세 사람의 리더쉽을 비교하는 영상을 보게 되었다. 그 첫머리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명언이 실려 있었는데 지친 내 마음에 바로 다가옴을 느낀다.

     

      인생은 무거운 짐을 어깨에 지고 먼 길을 가는 나그네 같다. 

      그러니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일은 없으니 불만을 가질 이유도 없다

     

      인내는 무사장구(無事長久)의 기본이고 분노는 적이다

      풀잎위의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지고,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이니

      이기는 것만 알고 지는 것을 모른다면 몸에 화가 미친다

     

      자신을 책할 지라도 남을 책망하지 마라

      부족함이 지나침보다 낫다

                                                                             도큐가와 이에야스

    풀잎 이슬, 카페 해병대 323기 작은 쉼터애서 캡쳐

      돌이켜 보면 내 인생은 참 하고 싶은데로 잘 살아 온 것 같다. 그래도 이렇게 가끔 무거운 짐을 지었다고 생각을 하게되고 지쳐 하는 것도 어찌보면 잠시 마음을 내려 놓고 쉬라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이에야스는 '풀잎위에 이슬도 무거우면 떨어진다는 생각은 어떻게 했을까?' 참 이쁜 글이고 생각이다. 

      

      대학을 다닐때 교훈처럼 들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라는 말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며, 걱정도 조금 작게 생각하고 근심도 작게 보이고 서두르지 않고 차분히 나아가야 겠다.  

      방금 서울 가족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했다며 페이스톡이 와서 부모님과 누님 가족들, 우리 가족들의 얼굴을 보여 준다. 보러 싶다. 아버님은 얼굴은 정정 하신데도, 소리가 하나도 안 들리신다면서, '혼자 있어 힘들겠다. 건강 잘 챙겨라' 하시면서 목이 메이신다. 나도 목이 메인다. 피는 정말 진한 것 같다. 둘이 같이 그렇게 목이 메이는 걸 보면.

      정말 먼길 나와 있는 나그네 같다. 그래도 모두들 잘 살고 계시니, 불만 없이 이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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