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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데이, 국제노동절 이야기
    베트남 일상 2024. 4. 29. 11:50

     5월은 기념하는 날이 유난히도 많은 달이다. 1일 첫날 노동절을 기점으로  3일 석가탄신일, 5일 어린이날, 8일 어버이날, 15일 스승의날, 성년의 날 등 가족이 함께 하는 달이기도 하다. 하지만 쉬는 날로만 생각을 하지 왜, 뭘 기념해서 쉬는 것인지에 대한 깊은 생각은 없었던 것 같아 5월의 기념일을 한 번 정리해 보기로 했다.

     

     올 해는 노동절 134주년이 되는 해이다. 노동절하면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의 대형 깃발아래 주먹을 불끈 쥔 노동자들의 모습과 더불어 사회주의 국가들의 낫과 망치가 머리에 떠오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노동절은 미국에서 발생한 노동참사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날이라고 한다.

     

     노동절의 유래는 자본주의가 급격히 발전한 1800년대 중반에서부터 찾을 수 있다. 자본주의 발달과 함께 성장한 기업은 국가권력과 결탁해 노동자들을 착취했고, 노동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적은 보수로부터 스스로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역량을 모으기 시작하였다. 1866년 제1차 인터네셔널강령에서 8시간 노동제의 법제화를 요구한 이래 이 문제는 자본주의가 제국주의단계로 이행하던 19세기 후반 세계노동운동의 중요한 문제였다. 1869년 미국 펜실베니아주의 필라델피아에서 전국노동조합연합단체인 노동기사단이 결성되었고, 1884년 5월 1일 미국의 방직노동자가 8시간 노동제를 요구하며 쟁의를 시작하고 각 노동단체는 이에 호응하여 총파업을 단행했다. 이어 1886년 미국노동조합총연맹이 설립되어 5월 1일 하루 8시간 노동제의쟁취를 위해 총파업을 단행하였고 이 과정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사망하거나 부상당하고 체포되었다.

     

     프랑스혁명 100주년을 기념하여 프랑스 파리에서 1889년 7월 열린 제2차 인터네셔널 창립대회에서 8시간 노동제의쟁취와 유혈탄압을 가한 경찰에 대항해 투쟁한 미국노동운동을 기념하기위해 세계 각국의 노동운동지도자들에 의해 노동절이 결정되었다. 이 대회에서는  5월 1일을 ‘기계를 멈추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투쟁을 조직하자,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하여 노동자의 권리쟁취를 위해 동맹파업을 하자’는 3가지 결의를 실천하는 날로 선언하였다. 이를 계기로 1890년 5월 1일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고 외치며 각 국의 사정에 맞게 첫 메이데이대회가 개최되었고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노동자의 연대와 단결을 과시하는 날로 기념해 오고 있다.

     이후 각 나라의 상황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9월 첫째 월요일, 뉴질랜드는 10월 넷째 월요일, 일본은 11월 23일, 유럽,중국,러시아,베트남 등에서는 5월 1일을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재인용]

     

     재미있는 사실은 미국에서 노동절이 유래되었지만 정작 미국에서는 매년 9월 첫월요일에 노동절을 기념한다는 사실이다.  미국정부가 ‘헤이마켓사건’으로 유혈사태의 심각성을 경험한 이후, 5월1일은 노동자들이 시위 등 '불온한 행동을 하는 날'이라는 이유로 메이데이를 공휴일로 지정하기를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23년 5월 1일에 ‘조선 노동 총연맹’에 의해 2,000여명의 노동자가 모인 가운데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실업방지’ 등을 주장하며 최초의 노동절 기념행사가 개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8·15 광복이후 세계 각국의 관례에 따라 5월 1일 메이데이(May Day) 혹은워커스데이(Workers’ Day)를 노동절이라 하여 각 단체별로 기념행사를 해오다가 1958년이래 대한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의 전신) 창립일인 3월 10일을 노동절로 정해 행사를 가졌고, 1963년노동조합법, 노동쟁의 조정법, 노동위원회법 등의 개정과정에서 ‘근로자의 날 제정에 관한 법률(1963년 4월 17일공포, 법률 제 1326호)’에 따라서 명칭을 ‘근로자의날’로 바꾸고 유급휴일로 정하여 기념해 왔다. 법률제정과정에서 ‘노동자’라는 개념속에 내포되어 있는 계급의식을 희석시키기 위해 ‘근로자’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견해도 있다.

     이후 노동절의 의미가 왜곡되고 이름마저 바뀐 것에 대해 노동단체들이 5월 1일 노동절을 되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고 1980년대이후 노동운동이 급속히 활성화되면서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이 주도하는 3월 10일 근로자의 날 행사와 의미는 형식화되고, 5월 1일 메이데이가 실질적으로 복원되어 행사가 이루어지는 이원화양상을 보였다. 이에 정부는 노동계의 입장을 수용하여, 1994년부터 ‘근로자의날’이라는 명칭은 유지하면서 날짜는 5월 1일로 옮겨 근로자를 위로하는 각종행사를 가지고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재인용]

     

     아직도 법적으로는 5 1일이 노동절이 아닌 근로자의날이다1866년 처음 주창된 일 8시간 근무제가 1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마음 아프다. 요즈음 읽고 있는 한국사에 인류의 발전단계는 생산력의 증가에 의해 시대가 구분되어 역사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인데, 그 관점에서 보자면 인류의 생산력은 전인류가 모두 굶어죽지않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발전하였슴에도 불구하고 최저 생계도 보장받지 못하게 부익부빈익빈이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인간의 본성이 원래 악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찜찜한 날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편, 인류 평등을 주창하며 세운 사회주의 국가들이 현실적으로 더 가난한 인민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사회주의 강대국인 러시아와 중국은 물론이고, 쿠바, 베네주엘라 등의 국가들은 현재 평균 인민들의 생활수준이 세계 전체국가의 평균에 못 미치고 있다. 베트남과 라오스도 마찬가지이다. 북한이야 더 더욱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인민 평등을 외치는 나라들에서 노동절을 기념하고 축하하고 하루를 쉬고 있지만, 진정한 평등과는 더 간격이 크다는 점이 아이러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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