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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하기 싫을 정도로 빨리 지나가 버리는 아침시간. 잡을 방법은 없을까?
    베트남 일상 2024. 5. 1. 15:20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에서 나오는 시간은 왜 그렇게 빨리 가는지 모르겠다. 화장실 들러 간단히 세면 및 샤워하고, 어제 저녁 세탁기에서 돌려 놓은 옷가지들을 널어 놓고 테이블에 잠시 앉기만 해도 40~50분이 어느새 지나가 버린다. 매장에 나와 정리하고 앉으면 바로 해가 중천에 떠있다. 아침시간은 왜 이리 총알처럼 날라갈까? 반면 오후 5시에서 10시까지는 정말 여유롭게 시간이 지나가 주는 듯 하다. 글도 써보고, 가족들 생각도 해보고, 행차 매장에 오신 분들과 식사도 같이 해보고 하는데도 여유있는 듯 하다. 

     

      오늘 아침, 숙소에서 쫒기듯 나오면서 '정말 하루중에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시간과 천천히 가는 시간이 있을까?' 하는 궁금중이 생겼다. 인터넷에 '시간이 속도가 다르게 느끼는...'이라고 치자 나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고민을 했었던 듯 하다. 나와 비슷한 질문에 이상현이라는 분은 이렇게 답변을 주셨다.   

     안녕하세요. 이상현 과학전문가입니다. 이유는 실제 시간의 차이가 나기도 하고, 이 외에는 심리적인 이유가 큽니다.
    자는 시간이 적고 여유롭게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하루가 굉장히 길고, 자는 시간이 많고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하루가 굉장이 짧게 느껴집니다. 일단 자는시간 자체의 차이가 존재하고, 하루 일정에 따라 하루가 가는 시간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죠.

      하지만 이 답변은 내가 의문시하는 답변은 아니었다. 하루 중에도 나는 항상 아침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는 것이 신기했기 때문이다. 일이 많은 날이거나 중요한 일들을 하는 날이면 바쁘고 시간도 빨리 가는 것 같고, 특별한 일이 없는 평상의 날에는 그저 시간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상 아침 시간은 빨리 가고, 저녁시간은 여유롭게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른 글을 살펴 보았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다. 시간에 관한 인지의 단면을 정확하게 짚어 낸 표현이다. 이 말의 뜻을 해석하면, 시간이 가는 것도 두뇌의 인지 대상이라는 뜻이다. 어떠한 일에 몰두하느라 시간이 가는 줄 몰랐다면, 인지 시간은 가지 않았다는 말이다. 인지한 시간은 얼마 안 갔는데 물리적 시간은 한참 갔으니, 그 사람은 시간이 무척 빨리 지나갔다고 느낀다. 소설 속 이야기에, TV 드라마의 흥미로운 전개에, 영화 속 신세계의 여행에, 게임에 푹 빠져 있을 때 이를 종종 경험한다.  
    이 현상으로부터 우리는 시간 인지에 대한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 볼 수 있다. “내가 인지하는 시간의 길이를 ‘인지 시간’이라고 할 때, 인지 시간은 ‘내가 단위 시간 동안 시간의 흐름을 인식 또는 인지한 횟수’와 비례한다"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는 행위는 예컨대 시계를 보고 물리적 시간을 확인하는 행위, 태양의 위치를 보고 몇 시쯤인지 짐작하는 행위, 주위 사람에게 “지금 몇 시쯤 되었어?” 하고 물어보는 행위, 또는 “왜 이렇게 늦었어?”와 같이 시간과 관련된 느낌을 갖는 행위 등을 말한다.
     ....
      이 이론에 따르면, 내가 물리적 시간으로 하루 동안 시간의 흐름을 인식한 횟수가 5회라면 인지 시간은 5단위이고, 그 횟수가 100회라면 인지 시간은 100단위가 된다. 인지 시간으로 100단위는 5단위의 20배다. 똑같은 하루를 살아도, 인지 시간 100단위를 산 사람은 인지 시간 5단위를 산 사람보다 20배나 긴 하루를 느낀 셈이다. 반면 하루 종일 너무나 한가해서 시간의 흐름과 관련된 인지 활동에 두뇌 자원을 모두 할애하면, 인지 시간은 매우 길어진다. 예컨대 하루가 1년 같이 지루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정립한 이론은 “인지 시간은 일정한 물리적 시간 동안 내가 시간의 흐름을 인지하는 데 할애한 두뇌 활동의 양에 비례한다"라는 것이다.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간단다."
    ...
      아이가 느끼는 하루는 짧고 노인이 느끼는 하루는 길다. 이는 전반적으로 젊은이는 바쁘게 하루를 보내는 반면, 노인은 하루를 한가하게 보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하루를 길게 느끼는 노인이 왜 지난 세월은 그리 빨리 지나갔다고 얘기할까? 그것은 바로 뇌의 노화 현상 때문이다. 지난 세월에 대한 시간의 흐름을 되새길 때 인지할 수 있는 기억의 횟수를 세야 한다.
    ...  인지 영역에서는 시간의 흐름뿐 아니라, 사실과 진실도 주관적 관찰의 산물이다. 인지가 곧 사실이고 인지가 곧 진실이 된다. 따라서 인지 행위가 개입된 관찰 활동을 통해 도출된 데이터를 해석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데이터를 철학하다》  사람마다 '시간의 속도'가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  발췌 인용

     

     귀에는 솔깃 했지만 이해는 가지 않는다. 그럼 아침에 일어나 이부자리 정리하고, 세면하고, 옷가지들을 정리하는 작업들을 하나하나 인지하려고 노력하면 시간이 천천히 간다고 느낄 수 있을까?

      브런치 스토리의 글 중 '같은 시간을 다르게 느끼는 이유'라는 글을 살펴 보니 '시간의 주관성' 즉 개인이 느끼는 정도에 따라 속도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시간의 흐름에 대한 인식 차이는 나이, 시간 압박, 흥미 등의 다양한 이유로 발생한다. 나이가 들수록 시간이 더 빨리 흐른다고 느끼는 이유는 일상으로 반복으로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지기 때문이며, 평소와 시험을 앞 둔 학생이 느끼는 시간 차이처럼 시간적 압박에 의해 차이가 발생할 수도 있다. 또한 흥미에 따라 좋아하는 일을 할 때와 하기 싫은 일을 할 때의 느끼는 시간 속도도 다르다고 볼 수 있다고 한다. 

    일출전 푸미의 새벽
    푸미의 일출후 아침

       내가 아침에 일어나 일상적인 일을 마치고 매장으로 오는 시간은 그저 시간에 대한 감각이 무뎌져 시간이 빨리 가는 것처럼 느껴지는 늙은 사람이 갖는 그런 느낌의 차이인가? 라는 생각이 들자 마음이 좋지만은 않다. 아침 생활에 의미를 갖고 인지하는 횟수를 늘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중한 아침시간을 물 흐르듯 흘려 보내버리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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