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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나눔은 더 큰 행운과 행복으로 돌아 온다.
    베트남 사람 이야기 2024. 1. 10. 10:11

      Cong Cam 2호점을 오픈하면서 매장의 오픈 시간을 7시로 결정하였다. 바로 옆에 있는 Highland 커피숍이 7시에 오픈을 하고 있으며, 가끔 일찍 나와 매장 주변을 살펴 결과 8 정도에도 많은 고객들이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아침을 즐기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1호점이 9시에 오픈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아침 잠을 2시간이나 앞당기는 것으로 내가 '과연 꾸준히 있을까?'라는 걱정도 있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너무 감사해야 결정임이 분명하다. 하루에 1/12 생활할 있게 결정이었고, 특히 아침의 사람 사는 모습을 있게 고마운 시간을 선사 받은 것이다

      아침 7시에 매장 문을 열고 4절까지 full 연주되는 애국가를 틀고 매장 정리를 시작한다. 간단히 매장 정리를 하고 외부 테이블에 앉아 하루의 계획을 적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그러던 매일 아침 8분의 아주머니 들이 항상 모여서 같이 체조를 하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언젠가 분이 우리 매장에 오셔서 과일음료를 가시어 아침 체조후 나누어 마시는 것을 보았다. 어머님 같은 분들이 저렇게 매일 모이셔서 운동을 하시고 서로 얘기를 하면서 웃고 깔깔대는 모습을 보면서 인천에 계시는 우리 어머님 생각이 났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도 거의 나가지 못하시고, 이모들이나 친지들 방문도 꺼리고 있고 매일 방안에서 아버님과 분이 하루하루 시간 죽이기를 하신다고 한다. 작년에 한국에 방문 했을 때만 해도 구민센터에서 운영하는 에어로빅과 합창단에 참석하시며 사람들을 만나곤 하셨는데, 지금은 꿈도 꾸신다고 하신다. 어느 순간인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일주일에 정도는 분들께 음료를 제공해 드려야겠다" 생각을 하였고, 지금껏 그렇게 오고 있다

      오늘 아침 매장 문을 열고 분들을 보자 갑자기 새해인데 음료라도 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사과 주스 통을 가져다 드렸더니 오늘도 주머니에서 지폐를 꺼내 주려고 하시길래 손을 절레절레 흔들며 "Chuc Mung Nam Moi : 새해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고 매장으로 돌아왔다.  30 정도 지났을까? 분들 분이 매장으로 들어 오시면서 홍초를 집어 드신다. '물에 타서 나눠 드시면 되니 컵에 얼음을 넣어 드리면 되겠구나' 싶은데 분이 9병을 달라고 하신다. "물에 타서 드시면 되니 병이면 거예요"라고 말씀 드리니 "조금 마시고 집에 가져 가면 된다"시며 굳이 9병을 달라고 하신다. 8만동( 4,000) 짜리 사과 주스 병을 드리고 9만동(4,500) 짜리 9병을 팔게 것이다. 물론 이것을 위해 주스를 드린 것도 아니지만, 분들도 홍초를 마시기 위해 만큼을 사시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충분이 안다.  

    아침   체조를   하신   어르신들이   반미와   홍초   쥬스로   아침식사를   하고   계신다

      아침으로 구입해 오신 반미(베트남식 샌드위치) 15,000( 750) 정도인 것인데, 일부러 홍초를 구입해 드시는 것이다. 어느 분은 저녁에 매장에 집에서 만든 전통 떡이라며 봉지에 넣은 것을 놓고 가시기도 했다아침 시간과 아침 사람들을 만나게 오픈 시간 결정의 순간, 시간 동안 만나게 사람들. 모두에 감사하고 조금 행복해 지게 되어서 좋다. 물론 매장의 아침 오픈 시간 동안 늘어난 매출은 하나의 기쁨이며 선물이다보지 못했던 것들을 발견하고 느끼게 되면서 얻게 되는 것들은 내게 주어진 행복 보너스가 아닐까 한다 월요일 아침 음료수를 제공하는 것이 주일을 시작하는 일과가 되었고, 분들도 옥수수나 반미, 고구마 등의 아침거리를 갖다 주시곤 하신다.

     

      베트남에서 떡국을 먹으며 새해를 맞을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Phu My현과 같은 주재원들이 가족 부임이 아닌 단신 부임이 대부분이어서 특히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주초에 호치민시에 올라가 떡국을 만들기 위한 장을 보았다. 떡과 깍두기를 구하는 데에만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구하고자 했던 잣은 결국 구하지 못하고 내려왔는데 31 베트남 직원들에게 현지 재래시장 등에서 구할 있는지를 물어보니 인터넷을 찾아 보더니 호치민시의 1군에 그것을 파는 곳이 있다는 소식에 허탈함을 느꼈다. 사전에 확인하고 갔었으면 ... 이런 일이 없었을 텐데. 친구가 새해 연휴를 즐기기 위해 푸미 지역을 지나 골프 클럽을 가기로 했고 가는 길에 잠시 들르겠다고 말이 생각이 났다. ' 운이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친구에게 전화를 넣어 오기 전에 매장에 가서 잣을 구해와 달라고 부탁을 했다. 오후에 친구와 지인이 도착을 했는데 지인은 푸미흥 지역을, 친구는 매장을 찾아 잣을 구해 왔다며 건네주고 음료 병을 들고 다시 차에 올랐다.  '고마운 사람들!'

       필요한 재료는 준비가 되었다고 편히 생각하고 있었고 31 저녁에 이번 달에 현지에서 결혼식을 지인분이 결혼식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송년회겸 자기 직장(한국인 주재원들을 상대로 미니 호텔을 운영하고 계신다)에서 한잔 하자는 번개팅 고지가 올라왔다. 잠시 얼굴이나 보고 오겠다는 생각으로 돈치킨에서 김치전, 해물파전, 닭발볶음을 들고 호텔을 방문하였다. 저녁 8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는데 참석하고 계신 분들과 소주 잔을 두어 기울인 순간, 머리가 쭈삣 서지는 기분을 느꼈다.  '!.... 떡국에 들어 고기는!'

      잣을 구했을 때만 해도 다른 재료는 모두 여기서 쉽게 구할 있으니 모두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막상 중요한 소고기는 생각도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급히 매장의 매니저에게 대형슈퍼나 주변 시장에서 소고기 목살을 구할 있는 확인하라고 문자을 보냈다. '30 정도 지났을까?' 매니저로부터 메시지가 왔는데 "재래시장은 문을 닫았고, co.op마트에도 소고기는 모두 판매되어 구할 없습니다. 내일 아침 일찍 직원이 시장에서 구할 있을 같은데 그래도 되겠습니까?"라는 문자였다.  '아뿔사! 내일 아침 8시부터 떡국을 제공해 드리겠다고 문자까지 모두 발송했는데...' 머리가 하얘짐을 느꼈다. 무조건 지금 움직인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분께는 오자 마자 간다고 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듯하여 자리에는 앉아 있으면서도 테이블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갑자기 희망의 방법이 떠올랐다. 모임에 계신 분들과 소주 두어 잔을 마신 연말이니 고객 관리를 해야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매장쪽으로 택시를 타고 바로 달려 곳은 돈치킨 주방이었다. 잡채 등에 들어갈 소고기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아침마다 공급을 받기는 하지만 일정 정도의 재고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주방장을 붙잡고 소고기가 남아 있는지를 물으니, 내일 점심분 정도는 있다고 한다.  ‘.... 감사합니다갑자기 소고기를 찾는 이유를 묻는 주방장은 내일 신년에 한국에선 떡국을 먹는데 고객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떡국을 끓여 드리기로 약속을 했다고 하자, 그럼 자기도 아침 일찍 나와 돕겠다고 한다. 주방의 직원 명도 같이 해서. 그렇게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편하게 해의 마지막 잠자리를 맞이하였다.

     

      아침 7 돈치킨, 공감 1,2호점의 매장의 직원들은 각자 재료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공감 2호점 매장에서 직원은 지단을 만들고, 공감 1호점 매장에선 채를 썰고 김치와 깍두기 테이블 준비를 하고, 나는 돈치킨 주방에서 떡국 국물을 만들고, 주방장과 직원은 고객에게 제공할 잡채를 만들기 시작했다정말 8시가 되자마자 분의 고객이 작업복 차림으로 매장으로 들어와 "떡국 먹으러 왔습니다"라고 하는 것이다. 오늘도 출근을 하시냐고 묻자 어제 야근을 하고 지금 퇴근을 하는 것이라고 하신다. "덕분에 새해에 떡국을 먹게 되었네요" 라는 말씀에 마음이 찡해짐을 느꼈다.  '이런 분들에게 준비가 되었다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게 되었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드니 잣을 전해 친구와 주방장과 직원들이 너무 너무 고맙게 생각되었고, 이렇게 찾아 주신 고객도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이 식사를 하기 시작한 , 한국분들이 매장에 나타나 식사를 시작했고, 옆의 커피숍에서 음료를 마시던 베트남 사람들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것 저것 묻기 시작하는 분들이 생겼다. 아직 테이블도 있고, 베트남 고객들께도 한국 전통과 음식을 맛보게 하는 것도 좋을 같아 자리에 앉으시라고 하고 떡국을 제공하였다

    타지에서   떡국과   잡채로   새해를   맞는   한국 ,  베트남   고객들

      전 호텔에서 송년회를 하신 분들도 오셔서 떡국으로 새해 아침을 하신다. 한국분과 베트남분들이 한자리에서 떡국으로 새해를 맞으셨다베트남 고객 무료라고 하니 사람수대로 떡국과 잡채를 달라는 분들이 있어 잠시 꽤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모두들 감사하다는 말씀을 하시니 모든 것이 흐믓한 마음으로 마무리 되었다. 

    고객께   제공된   떡국과   잡채
    베트남   고객들이   떡국과   잡채를   먹는   모습
    음식을   준비하고   있는   직원들

      오래간만에 매장을 찾아 주신 한 분이, 당신은 아침을 먹고 나왔는데 떡국이니 먹자고 하신다. 항상 편하게 말씀을 주시던 고객님인데 떡국을 두어 숫갈 뜨시더니 국이 너무 싱겁다고 소금을 갖다 달라고 하신다. 분께 소금을 갖다 드리니 옆에 계시던 고객도 소금을 자기도 달라고 하시는 것이었다. 그제서야 소금을 가지러 주방에 들어가 떡국 맛을 보았다.  '... 싱거워도 너무 싱겁다'  '지금까지 많은 분이 아무 말씀 없이 '맛있다' '감사하다' 하시면서 가셨는데....' 분은 돈을 꺼내 주시면 너무 맛이 있어서 돈을 지불하시겠다고 하셔서 그냥 가셔야 한다고 사소한 실랑이도 있었는데...

     

      결론은 그것이었다. 싱거웠지만, 성의에 아무 말도 하시고 가신 것이다 세심하게 준비하고 챙겼으면 정말 맛있게 새해 아침을 맞으셨을텐데.... 배려하겠다는 마음으로 계획한 일을 만들어 가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과 지원을 받았고, 함께 직원들에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내가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특히 싱거운 맛에도 성의에 감사해 주신 고객님들에 다시 너무너무 감사 드린다. “내년 새해에는 정말 제대로 만들어 제공하겠습니다. 고객님들 새해 많이 만드시고, 하루하루 사랑과 행복한 날들로 채우시길 기원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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