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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기의 일은 스스로 하자. 공감 매장의 간판
    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1. 23. 19:24

      처음 Pro-open 당시만 해도 소위 간판이라는 것이 설치되지 않았다. 믿었던 인테리어 사장친구에 뒷목을 한 번 맞은 상황이 된 것이다. 롯데리아와 파리바게뜨 그리고 호치민시의 고급 아파트 인테리어까지 수도 없이 디자인을 하고 시공을 한 친구가 달랑 로고가 붙은 아크릴 판두 개를 양측 벽면에 부착하고 자그마한 LED 조명으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친구에게 시공전에 상세 디자인을 달라하고 점검을 했어야 하는 것이 맞지만, 친구를 철떡같이 믿었던 상황에 더불어 내가 자금이 풍족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것 저것 많은 것을 요구하면 견적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는 내심의 걱정 때문에 믿고 진행한 것이였는데 간판이 없다는 사실에 너무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곳 푸미(Phu My)로 말하자면 거리상으로나 도시 규모상으로 서울에서 인천으로 가는 길목의 계양구 정도라고 보면 될 듯 하다. 하지만 한국과 달리 이곳은 지방이였고, 그래서 사장 친구도 거의 현장 방문을 하지 못하고 베트남 매니저에게 이 공사를 일임한 상태였다.

       그렇다고 간판도 없이 계속 매장을 운영해 나갈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급히 현지에 있는 간판 업체들을 수배하기 시작하였고, 한 업체에서 캐릭터형 간판을 공급하겠다는 답변을 듣고 바로 주문을 하여 제작을 의뢰하였고, 이 제작에만도 10일이 소요되었다

    매장 좌 우측 내부 전경

      처음 내가 상품 전개를 아이스크림과 컵라면, 스넥 정도에 집중하였기 때문에 매장은 정말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pre-open  당시 방문해 주신 고객들 전경

      내부 인테리어는 밝고 깔끔한 모습이였고 고객들도 만족해 하는 것 같았지만 고객들이 매장에 방문하게 하기 위한 외부 인테리어는 부족함이 있었다. 특히 이 상황은 밤이 되면 극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했다.

    외부 간판이 부족한 상태의 공감 매장

      밤이 되면 매장 정면에 부착된 홍보물도 하나도 보이니 않고 판넬형 로고 마저도 제 구실을 못하는 것이었다. 친구에게 LED 조명 추가를 몇 번이나 주문하였으나, 매 번 호치민에서 직원들이 조명을 구입하고 내려 가려면 며칠이 걸린다는 이야기만 하고 그렇게 한 번 와서는 조명을 4~5개 추가하면서 시간만 지체되었고 나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랐다. 하루는 직원이 또 조명을 몇 개 들고 와 추가하려고 하길래 화를 내며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어제만 해도 10개를 추가한다고 확인해 놓고 오늘 와서 4개만 또 추가하는 건 날 시험하는 거냐며, 내가 공사비를 떼먹을까봐 이렇게 하는 거냐며 역성을 질렀고, 그 후로 그 친구는 정식 오픈 일에도 방문하지 않을 정도로 사이에 골이 생겼다. 친구는 다른 지역에 공장 사무실 인테리어 공사를 하고 있던 상황이라 직원들을 분산해 작업을 하기에도 벅찬 상황인데 제대로 챙겨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으로 오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내 매장을 만드는 것은 결국 내가 책임지고 해 내야 할 상황인지라 로고 간판 및 조명 보강을 위해 현지 업체를 더욱 압박하여 간판을 설치하였다. 그렇게 닥달을 하여 간판을 설치한 것은 해를 넘긴 1 4일이었다.

    외부 조명이 보강된 최종 매장 전경

      이 간판을 보면서 친구에 대한 아쉬움 한 켠에 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는 부뜻함이 생겼는데 그 것이 이후 내가 능동적으로 일을 추진할 수 있는 큰 힘이 된 것 같다. 집기를 추가할 때도 현지에서 제작 가능한 지를 확인하고, 스스로 개척해 나가려는 의지가 생긴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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