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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No... 한국라면 레스토랑!!
    베트남 생활/공감 매장 만들기 2024. 1. 23. 20:04

      매장을 오픈하면서 나의 타겟 고객은 베트남 청소년이었다. 베트남에 즉석 라면 제조기를 선보이고, 청소년들이 편하고 깨끗한 매장에서 한국 POP 들으면서 현대식 매장을 즐길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국에 들어 가는 김에 라면 즉석 제조기와 알루미늄 라면 컵을 구입하여 택배로 베트남에 수입하였다. 내가 생각한 매장이 만들어 졌다는 뿌듯함에 매일 하루 종일 매장을 지키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던 같다.

    한국에서 직접 구입하여 특송후 설치한 라면제조기와 온수기

      한국에서 수입한 아이스크림과 라면, 그리고 스넥 만을 판매한다는 것이 알려져서 인지. 아니면 주변에 이런 깔끔한 매장이 없어서 인지 많은 분들이 매장을 방문하시고 아이스크림과 라면을 즐겨 주셨다.

    오픈 초기 방문해 주신 많은 베트남 고객들 모습

      그런데 영업을 하다보니 생각지 못한 일이 발생해 버렸다. 편의점을 생각하고 만든 매장이 마치 레스토랑급으로 변한 것이다. 처음 기기를 접한 분들을 위해 직원들과 내가 직접 라면을 끓여 드렸는데, 이를 고객들이 라면을 주문하고 드시는 모습을 보면서 ' 됐다. 이렇게 베트남 고객들이 방법에 익숙해지면 매장을 찾는 분들도 늘어날 것이고 매출도 당연히 올라가겠지'라며 아이디어에 칭찬을 주었다즉석라면을 드시는 분들이 제법 늘어나고 아이스크림만이 아닌 라면도 메인 아이템이 되었다. 즉석라면을 찾는 분들은 늘어났지만, 고객이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다. 당연히 라면을 끓여서 서빙을 해야 하는 셀프서비스가 아닌, 테이블서비스가 되어 버린 것이다

       매장에 들어와서 라면 종류들을 두루 살펴 보곤 신라면 봉지를 조심스럽게 구매하여 포장을 해가는 고객들을 보면서 처음엔 웃음도 나왔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충분히 이해가 갔다. 슈퍼에서 베트남과 태국산 라면들이 6천동 ~ 8천동을 하는데 여기 매장 라면은 2만동에서 4만동이나 하는 것이다. 최소 3, 4배의 가격의 라면을 보고 구입하는 것이니 어찌 보면 고객들은 오늘 백화점에 와서 고급 브랜드 상품을 쇼핑하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나니 테이블에 앉아서 직원을 불러 손가락으로 라면과 라면을 요리해서 갖다 달라는 황당한 고객이 그리 황당하게만 느껴지지는 않게 되었다. 오죽하면 돈치킨 매장에서나 보았던 . 라면과 아이스크림을 드시고 테이블위에 팁을 놓고 가시는 고객도 있었다

     

      내가 처음 생각했던 '젊은 청년들이 편하게 와서 한국 노래를 들으며 깔끔한 공간에서 즐길 있고 공감할 있는 공간을 만들자' 라는 생각이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제 매장의 컨셉은 '베트남 고객들이 고급스럽고 한결 높은 생활을 즐길 있고 편한 시간을 만들고 공감할 있도록 하자' 것으로 바뀌었다

     

      처음 매장을 만들면서 사업성을 분석할 당시, 매장에서의 매출은 1억동(한화 5백만원) 아이스크림 대리점 판매 매출 1억동 정도를 산정하고 영업을 시작하였다. 실제로 2020년도 1~6월까지 매출은 1억동을 넘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매일 현금이 손안에 들어오는 때문에 실제 손익에서 적자를 기록하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실이 현금 장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매리트이면서도 사업이 유지되고 있다고만 생각케 하는 환상이란 것을 때까진 몰랐었다. 그저 매장에 사람들이 꾸준히 방문해 주고 매출이 발생하는 것에 만족감을 갖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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