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으로의 변신

  그러던 중 라면과 스넥을 공급해 주는 업체의 베트남 사장이 우리 매장을 방문하는 기회가 있었다. 그는 매장을 둘러 보고는 매장은 깨끗하고 좋으나, 상품 구색이 너무 적고, 그저 편의점인데, 고객을 위한 테이블 등이 너무 많아 비효율적이라고 일침을 가하였다. 그리고는 상품 전시대를 공급해 줄 테니 상품을 더 많이 갖다 놓으라고 제안하였다. 처음에는 ‘자기 상품 많이 팔아먹으려고, 매장에 대한 불평을 하는군’ 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날 저녁 집에서 혼자 가만히 생각해 보니, 고객이 매장을 방문하여 테이블에서 지내는 시간은 저녁 한 두 시간이 전부였고 그것도 아이스크림 한 개를 먹거나, 라면을 먹고 가는 것이 전부라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 다음 날 바로 그 사장에게 연락을 하고 창고를 방문하기로 했다. 그 창고를 방문하고 다시 한 번 깜작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우와 이렇게 많은 상품들을 수입해서 공급하고 있구나’ 이것 저것 한국에서 아이들과 함께 대형 마트에 들러 상품을 구입하듯 주문을 하고 상품 전시대와 함께 배달을 해 달라고 하고 매장으로 돌아왔다. 매장으로 돌아와 오픈한 지 몇 달도 되지 않은 매장 레이아웃을 바꾸고 상품들을 전개할 방법들을 디자인해 보느라 내 머리는 정말 행복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만약 내가 돈치킨을 오픈 한 것처럼 편의점 프랜차이즈를 통해 매장을 만들었다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내가 만든 법인으로, 내가 사장으로 내 마음대로 변화를 주고 고객의 만족을 위해 노력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함 마저 갖게 되었다. 그렇게 며칠 후에 상품 전시대와 상품들이 입고되어 매장에 변화를 주었다. 이게 바로 내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항상 변화하고 개선하고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내 스스로 게을러 지지 않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난 지금도 변화를 두려워 하지 않고 기회만 생기만 무엇인가 만들어 보려 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갖고 임하고 있다.

편의점 상품 매대를 추가하여 상품구색을 보강한 매장 전경

  스넥류와 음료 종류를 확대하였다. 현지 업체의 매장 방문과 충고를 받아 들여 매장을 바꾸게 된 것이다. 좀 더 효율을 높이면서, 고객에게 좀 더 많은 상품을 제공할 수 있게 되면서 일 매출도 조금씩(아주 조금씩) 증가해 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