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G Mall의 Phi 사장 이야기

  내가 베트남에서 정착을 유지하고 꿈을 실현하기 위해 힘을 경주하게 해 준 가장 큰 힘은 KNG Mall의 Phi 사장이라고 답변하는데 주저할 수 없다. 처음 그를 만난 것은 돈치킨 매장이 오픈하는 날이었다. 그 후로 우리 매장에서 직원들과 식사를 하거나 가족들을 데리고 와서 식사를 자주 하곤 했다. 처음엔 상가주인으로만 인사를 하곤 하였으나, 내가 몰에 대한 개선사항들을 하나 둘 얘기 하면서 사이는 급속하게 가까워 졌고 KNG Mall MD 관리 이사 직책까지 사용하며 조언을 하는 관계가 되었고, 지금까지도 Expert Advisor라는 명함을 사용하며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이 분을 5년째 지켜 보면서, 참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수시로 들곤 한다. 처음에는 단순 건설업자가 돈이 생겨 외국에서 본 아울렛형 쇼핑몰을 만들어 놓고 매장을 채우지 못해 곧 폐허가 될 것 같은 불안감을 주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쇼핑몰 진입로나 MD, 외부 광장 운영방안 등에 대해 아이디어를 주었을 때 그것을 생각하고 중장기적으로 실현해 나가는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베트남의 롯데월드'  KNG Mall 야외 놀이시설

 

  처음 KNG Mall 오픈한 후 거의 1년간 Mall의 명맥을 이어 준 것은 이 야외 놀이시설과 돈치킨 그리고 커피숍이 전부라고 할 수 있었다. 밤이 되면 푸미 지역 대부분의 주민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와 이곳에서 저녁시간을 떼우고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어느 날 Phi 사장은 쇼핑몰 내에 주말에 지역 특산품 관광시장을 만들겠다며 바리아 붕따우 인민위원장과의 미팅이 잡혔으니 같이 가자고 하여 참가한 적이 있었다. 기획안을 보곤 속으로 무모하고 실현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는 사업구상이었지만 그 때 ‘평범한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꾸준히 머리속에 무언가를 구상하고 실천하는 모습이 너무 존경스럽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다.

지역 관광상품 특판 매장 구성(안)

  일년이 지나 대여했던 놀이시설들이 철수하자 KNG Mall은 낮과 밤 모두 썰렁해지기 시작했다. Phi 사장에게 그 위치에 휴게소나 주유소를 설치 운영하는 것이 좋겠다는 제안을 하였다. 그리고는 몇 개월이 지나도록 변동이 없었고, 코로나 사태로 대부분의 다른 프로젝트들이 보류되는 상황이 지속되었기 때문에 나도 그 제안을 잊고 있었다.

KNG Mall 휴게소 조감도 일부

  그런데 어느 날 Phi 사장을 만나게 되었는데 전면 주차공간에 휴게소를 만들겠다며 디자인 컨셉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속으로 깜작 놀랐다. 그리고 또 얼마 후 주차장 구석에 녹색의 기둥들이 설치되는 것을 보고 확인하니 전기 충전소인 것을 알게 되었고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처음 제안을 했을 때, 주유소는 정부 또는 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 쉽지 않다고 딱 잘라 말했기 때문에 그것은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눈 앞에 주유소가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이다.

설치중인 자동차 오토바이용 전기 충전주유소 현황

  Phi 사장이 베트남 보통 사람 답지 않게 ‘못하는 것’ ‘안 하는 것’은 명확히 구분하여 그 자리에서 결정을 내리고 확답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신뢰와 믿음이 가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이런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 가장 큰 행운이며, 내가 발전 가능성에 대한 희망과 확신을 갖고 일을 추진하게 되었다는 점이 너무 다행이다. 꾸준히 생각하고 새로운 실천을 해 나가면서 변화와 발전을 추구하고 창조해 나가는 모습에 경의를 표하며 나도 그런 모습을 배워 나가면서 더불어 KNG Mall 발전에 일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